1월9일 그는 살아나셨다(23)

조회 수 1824 추천 수 0 2010.01.08 23:02:31
 

2010년 1월9일

 

그는 살아나셨다(23)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16:6)


부활에 대한 보도가 바울 서신과 복음서 사이에 차이가 난다는 사실은 앞에서의 글에서 어느 정도 암시되었을 겁니다. 부활에 대한 복음서의 보도는 산만합니다. 빈 무덤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부활 장면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전혀 없습니다. 바울의 보도는 주로 케리그마의 차원입니다. 예수의 부활이 인류 구원의 근거라는 교리적 해명입니다. 부활을 가장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고린도전서 15장도 사실적인 관점이라기보다는 신학적 관점입니다.

복음서와 서신을 막론하고 부활에 대한 성서의 모든 보도는 부활한 분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아닙니다. 빈 무덤 전승에서 부활 장면에 대한 묘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활 현현에 대한 보도에서 그 부활하신 분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부활한 분의 혈색이 좋다든지, 옷을 어떻게 입었다는 표현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복음서에 그분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처럼 보이는 대목이 있긴 합니다. 방문을 닫아걸고 모여 앉은 제자들에게 부활의 주님이 나타나서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었으며, 도마에게 손가락으로 자신의 몸을 만져보라고 말씀하셨고, 생선을 구워 제자들에게 나눠주었다는 요한복음의 보도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보도들은 예수가 몸으로 부활했다는 사실을 전하려고 한 것이지, 그 부활한 분의 실체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요? 부활한 주님의 실체에 대해서 아무도 실증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본 자는 죽는다는 말씀처럼, 부활의 주님을 직접 보는 자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활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설명해야 할 부활 사건은 사실 불립문자(不立文字)의 차원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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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10.01.09 01:38:30

저는 요즈음 목사님 올려주시는 이 시리즈 말씀을 읽으면서,

부활에 대한 제 기존의 견해가 싸그리 무너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치 '에피파니'의 경험같군요. 그래서 일까요?

제게는, 오늘 목사님의 부활에 대한 진술이

그 어떤 해설보다  훨씬 더 실체적(reality)으로 느껴집니다. 

 

이번 주일이 주현절(Epiphany)이군요.

주님의 현현, 그러나 우리가 주님의 현현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한 피조물임을 절감하면서,

그러나 이런 한계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실존이

오히려 복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을 떠 올려 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오늘 더 깨닫게 되네요.

 

** 판넨베르크 <사도신경 해설>강해중에서

"부활"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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