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는 영생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3장에서만 보더라도 15절, 16절, 36절에 나온다. 36절은 이렇다.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영생은 낱말 뜻으로만 보면 영원한 생명이다. 영원하다는 것은 영원하지 않은 이 세상에서만 상대적으로 언급될 수 있는 어떤 상태를 가리킨다. 실제로 영원한 세상이 시작된다면 더 이상 영원이라는 개념은 성립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영원하지 않은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서가 영원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삶이 유한성으로 인해서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그것이 극복되지 못한다. 아무리 큰 노력을 해도 시간을 연장시킬 뿐이다. 그것은 여전히 유한한 것이다. 성서는 그런 유한성을 넘어서는 새로운 차원의 생명을 말한다. 그것이 영생이다. 우리는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지금 상대적으로만 알 뿐이지 실체적으로는 알지 못한다. 그런 세계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날이 오면’ 우리는 얼굴을 맞대어 보듯이 온전하게 영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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