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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인용한 요 3:36절에 따르면 아들을 믿는 자에게 영생이 있다고 한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 구원이 있다는 뜻이다. 이게 근거가 있는 주장일까? 아니면 종교적 수사나 열광적인 자기 확신일까? 요한복음 신학을 바탕에 놓고 본다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이미 영생을 얻은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미 심판이 임했다. 소위 ‘실현된 종말론’의 시각이 요한복음에는 강하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예수님을 믿어도 죽는다. 지금 살아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불안하고, 허무할 때가 많다. 우리는 잠정적이고 무상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요한이 말하는 영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런 차이를 극복하려고 많은 기독교인들인 “믿습니다.”를 반복한다. 실질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무조건 믿으면 된다는 식이다.
믿는 이들에게 영생이 임했다는 말은 실증적인 게 아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약속에 대한 신뢰의 문제다. 예수님을 통해서 부활 생명에 참여할 것이라는 사실을 진실한 태도로 신뢰하고 믿고 희망한다면, 그는 이미 영생에 들어간 것이다. 여기서 예수님이 왜 메시아이고, 하나님의 아들이고, 심판자인지를 아는 게 관건이다. 그걸 안다면 그는 더 이상 영생의 증거를 보여 달라고 조르지 않는다. 이미 영생에 대한 희망으로 그의 영혼이 충만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