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름, 요한복음 묵상(31)

조회 수 3054 추천 수 0 2013.06.04 22:29:39

 

   예수님은 ‘물을 좀 달라.’는 말씀을 시작으로 사마리아 여자와의 대화를 이어가신다. 여자는 예수님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 여자가 마시려고 한 물은 아무리 마셔도 다시 목마르겠지만 예수님이 주는 물을 마시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여자는 이 말씀을 오해했다. 실제로 몸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신비의 약수가 있는 줄로 알았다. 이 세상에 그런 물은 없다.

   사람들은 몸이 만족스러우면 영혼도 만족스러울 거라고 착각한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삶을 조금만 성찰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안다. 돈, 건강, 명예 등은 잠시 우리의 재미를 자극할 뿐이다. 그리고 곧 시들해진다.

   돈, 건강, 명예가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런 기본적인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아도 정신적인 부분만으로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말도 아니다.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불행하다. 최소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없어도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런 것만으로 다 되는 것처럼 생각하면 그건 착각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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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잠자는회색늑대

2013.06.05 09:19:01

오늘 아침 송기득 교수가 쓴 '하나님 없이 하나님과 함께 (2권)'라는 책을 읽던 중,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들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대목이 생각납니다.

'강도를 만나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바로 메시아(예수)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글의 요지는 그 만남을 통해 내 속에 잠든 인간성을 깨우쳐 나를 인간답게 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왜 자꾸 이 표현이 오늘 요한복음 묵상과 오버랩이 되는지..

아마도 다른듯 같은 이야기여서 그렇게 와 닿은 모양인가 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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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6.05 10:08:00

앗, 늑대 님이 송기득 교수님을 아시나요?
지금 순천에 계시는 원로신데,
건강이 어떠신지 모르겠군요.
요즘은 연락이 없어서요.
그분의 신학은 인간학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채
실존적인 경향이 아주 강합니다.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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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잠자는회색늑대

2013.06.05 10:34:21

네, 어쩌다 보니..

아는 분이랑 찾아 뵙고 밥에 차까지 얻어 먹고 민폐를 끼쳤드랬죠.

제가 느낀 바로는 사람이나 책이나 큰 차이가 없는 분이죠.

오히려 송교수님보다 사모님과의 악수가 더 인상적(?)이었다는...

최근에는 송교수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도 몇번 입원과 퇴원을 반복 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궁금하신거 같아 몇자 남겨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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