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2일(수)
예배의 기술(2)
어제의 묵상에서 말씀읽기의 중요성을 짚었다.
문자(글)는 존재의 집이라는 하이데거의 경구에 따른다면
성경말씀은 하나님이 거하는 집과 같다.
그 집을 어떻게 읽어내느냐에 따라서
하나님이 드러나기도 하고 숨기도 한다.
이를 위해서 낭독의 기술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나는 낭독 자체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으니 할 말도 없다.
그걸 알고 싶은 분들은 다른 데서 알아보면 된다.
아마 유튜브에서 낭독 실연을 찾을 수 있지 싶다.
예배 때의 말씀읽기와 일반적인 낭독과는 다르다.
일반적인 낭독에서는 입체적인 느낌을 전달하려고
높낮이의 변화를 많이 줄 텐데,
말씀읽기에서는 오히려 그걸 줄이는 게 낫다.
낭독의 화려한 기술이 드러나기보다는
말씀의 깊이가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밋밋하게 읽는 게 좋은 건 아니다.
발성이 잘 되는 목소리면 더 좋고,
또 떠듬거리지 말아야 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야할 것이다.
나는 이게 잘 안 된다.
말씀읽기 기술에서 중요한 것은
문맥의 흐름을 타는 것이다.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는 문장은
어디서 끊어 읽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
이런 경우가 성경에는 많이 나온다.
구와 절을 정확하게 구분해야만
글의 흐름을 바르게 따라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도 본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읽으면서 잠간 멈춰야 할 순간과
숨을 쉬어야 할 순간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런 곳을 미리 표시해놓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아나운서나 성우들처럼 세련되게 읽을 수는 없지만,
또한 그렇게 읽는 게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지만,
적당한 정도의 기술은 익히는 게 좋다.
저를 두고 한 말처럼 느껴져 뜨금 거립니다.
주일 독서 담당이면 성경을 일주일 전부터 수 없이 소리내며 반복합니다.
성질이 급해서 미리 수없이 읽지 않으면 떠듬 거리고,
문장을 이해하지도 못한채 읽는다은 것은 정말 이것은 아니올시다 입니다.
담당 독서 담당자 오지 않아 대타로 읽으면 아~
문장 끊어지고 더듬거리고 마음속으로 끝나기만 바랍니다.
이것이 단점이지만 이 단점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한가지 불만은 왜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참 좋은 능력을 주지 못하셨다고 투덜거리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