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기술(6)

조회 수 2033 추천 수 0 2014.01.27 23:33:58

1월27일(월)

 

예배의 기술(6)

 

대구샘터교회의 예배 진행이 금년 첫 주일부터

새롭게 변화된 것이 몇몇 있는데,

가장 큰 것은 사회자를 두는 것이다.

여기서 사회자는 평신도가 맡는다.

사회자의 역할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그런 것이다.

사회자가 전체적으로 예배를 끌어가면서

여러 담당자가 각각의 역할을 나눠 감당하다.

목사인 나는 주로 설교 순서를 맡지만

그 외에도 사죄기도와 사죄선포, 헌금기도와 중보기도,

그리고 마지막 위탁의 말씀과 축복기도를 맡는다.

 

사회자가 전체 순서를 끌어가지만

일반교회에서 하듯이 사회자가 강단에서

목사가 하던 그런 역할을 그대로 하는 건 아니다.

사회자는 회중의 한쪽 옆에서

필요한 순서를 알려주는 역할만 한다.

예배가 진행되면서 강단의 설교단이 비어 있는 순간이 종종 있다.

강단의 설교단은 성경봉독과 설교, 그리고 중보기도 시간에만

그 역할을 맡은 사람이 선다.

 

이런 예배의 변화로 인해서

나는 훨씬 편한 마음으로 예배에 참여하게 되어

설교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의 경우에 예배가 드려지는 시간 동안

내가 그대로 강단에 붙어 있어야 했다.

이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모른다.

그 자리에 붙어 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각각의 예배 순서를 다 끌어가는 것이 힘들다.

특히 찬송 부를 때가 심하다.

마이크 앞에서 잘 부르지도 못하는 찬송을 불러야하니

그것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컸다.

우리 가족은 예배 후에 자주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

너무 찬송을 빽빽 소리 지르며 하지 말라고...

이젠 신경 쓰지 않고 회중들과 함께 그냥 부르면 된다.

 

사회자가 있는 예배를 시작한지 네 주일밖에 되지 않아

회중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그런대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보인다.

여기서 일단 일년 정도 시행해보고 잘 진행되면

서울샘터교회에서도 시행했으면 한다.

예배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단지 신학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실천적인 차원에서도 잡아나가는 게 내 목회의 마지막 기여가 아닐는지.


profile

[레벨:41]새하늘

2014.05.13 21:51:14

어쩔때는 성공회 신부님이 불쌍해 보입니다.

집전을 혼자서 다하시는 모습을 보면, 숨이 찰때가 많네요.

 

나눌때 주님의 평화가 깃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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