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기술(4)

조회 수 2655 추천 수 0 2014.01.24 22:46:45

 

1월24일(금)

 

예배의 기술(4)

 

기도는 개인의 경건 훈련에서만이 아니라

예배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런 유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국교회에는 기도에 열심을 내는 신자들이 많다.

기도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도 많고

전문 기도원도 많다.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면 또 끝이 없을 테니

주일공동예배에 한정해서만 말하자.

 

대다수의 교회가 주일공동예배에서

대표자가(주로 장로) 나와서 개인 기도를 드린다.

훈련이 잘 된 교회는 그나마 낫지만

상당한 경우에는 기도인지 넋두린지 모를 때가 많다.

쓸데없는 기도 내용도 많다.

빈자리를 채워달라거나

성가대, 주일학교 교사의 사명을 고취하는 기도,

그리고 담임목사의 건강을 지켜달라는 기도는 공연한 거다.

어떤 이들은 설교하듯이 기도하고,

또는 투정하듯이 기도하고,

성경의 역사를 두루 살피는 방식으로 기도한다.

기도를 함께 드리는 게 아니라

자기의 믿음이 좋은 걸 보여주려는 듯하여

민망할 때가 적지 않다.

 

하나님께 투정하듯이, 한풀이 하듯이 기도하는 게

무조건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자기의 속사정을 어머니께 말하듯이 기도드릴 수 있다.

병 치료, 입시, 취업, 결혼 등을 위해서고 기도할 수 있다.

다만 그런 것들은 개인 기도에 머물러야지

주일 공동예배의 주제로 나오면 곤란하다.

 

샘터교회의 예배에서는 대표기도가 없다.

함께 공동기도를 드린다.

공동기도문은 내가 미리 써서 주보에 올린다.

개인기도는 헌금 뒤에 드리는

헌금기도와 더불어 드리는 중보기도에 해당된다.

그것도 목사가 대표로 기도한다.

공동기도가 옳으냐, 대표기도가 옳으냐를 여기서 따지고 싶지 않다.

다만 개인이 사적으로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예배 때 공적으로 드리는 기도라고 한다면

신학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그런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신자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신자들을 무시하는 말이 아니라

예배의 모든 순서는 신학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도는 설교 못지않게 중요한 순서이므로

감투 쓴 사람이 돌아가면서 대표기도를 드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교회에서 대표기도의 전통을 없앨 수 없다면

대표자가 나와서 좋은 기도문을 읽으면 된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2천년 기독교 역사를 돌아보면

주옥같은 기도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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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잠자는회색늑대

2014.01.25 09:36:16

목사님 계속해서 잘 보고 있습니다.

또 많은 부분에서 공감합니다.

혹시 앞서 말씀하신 '주옥같은 기도문'이 담겨 있는 서적을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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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1.25 13:26:41

주옥 같은 기도문이 담긴 책 중에서 번역된 것은
어거스틴의 기도문(이건 단권으로 나왔고),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기도문(다른 글에 포함됨),
루터의 기도문(그의 전집 곳곳에 나옴) 같은 것들이에요.
번역되지 않은 것을 찾기 시작하면 수없이 많겠지요.
가톨릭교회에서 사용하는 미사 책이나 기도서에도 나오고요.
개신교에서 만든 예배서에도 많아요.
한국교회와 리마 예식서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에도 예배 때 드릴 기도문이 많이 나오고,
미국 연합장로교회에서 만든 예배 안내서(번역됨)에도 제법 많아요.
한국교회에서 '기도 배우자' 하는 운동이 벌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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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14.05.13 21:45:04

역으로 생각하면 제 스스로 기도하는 시간이 없어 졌네요.

서서히 기도에도 빠져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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