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9일(수)
예배의 기술(8)
주일공동예배에 소요되는 시간은
교회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대략 한 시간이다.
어떤 교회는 목사의 설교,
또는 성경강의만으로도 한 시간 이상이 걸려서
전체로 따지만 한 시간 반이나 두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도 은혜가 넘친다니 놀랍다.
예배 시간이야 어떻게 보면 상대적이라서
일괄적으로 끊어서 말하기는 어렵다.
음악 연주회는 보통 한 시간 반이나 두 시간이 걸린다.
연주 수준만 높으면 청중들이 지루해하지 않는다.
만약 예배가 영적 긴장감으로 가득하다면
그런 정도의 시간을 힘들어할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현대 교회의 예배는 한 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샘터교회도 성찬예식이 있는 매월 첫 주일을 빼고는
대부분 한 시간 정도 예배를 드린다.
한 시간 동안 예배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현대인의 삶은
말 그대로 빠르고 재미있고, 스마트해야 하는데,
예배는 그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회중들의 삶에는 당장 해결해야 될 문제가 산적해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케리그마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예배 자체가 진부하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매일 그렇고 그런 찬송과 기도와 설교에
회중들은 식상해할만하다.
한 시간 동안의 예배에 몰입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나?
현대적 감각을 살린 소위 ‘열린예배’가 그 답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번 말했으니 지금은 그만두자.
뾰족한 수는 따로 없다.
예배를 책임 진 사람들만이라도
예배의 영성이 무엇인지 배우고 경험하는 게 우선이다.
좋은 뜻으로 예배의 기술을 익혀 끌어가면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연주회에 청중들이 몰입하듯이
교회 회중들도 천천히 예배의 깊이로 들어오지 않겠는가.
한 시간의 예배에 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교회 신부님이 좋아 하는 것은 설교 시간이 20분 내외입니다.
짧고 간결한 것을 좋아 하신 분이라, 설교를 듣는 저로서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