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부활절

조회 수 963 추천 수 0 2018.04.02 21:03:44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41, 부활절

 

1) 오늘(41)은 부활절이었습니다. 21세기 현대인들에게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예수 부활입니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죽을 몸으로 살아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이해가 가지만 부활 사건 자체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대다수 기독교인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갑니다. 설교자로서 부활절 설교는 무거운 짐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한번밖에 일어나지 않은 생명 사건을 언어로 전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복잡한 신학개념으로 설명하지 말고 성경이 보도하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정확하게 전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 오늘 저는 설교 앞부분에서 그런 생각으로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설교했습니다.

 

2) 부활절 꽃꽂이가 소박하면서도 화려하게 장식되었습니다. 꽃꽂이 회원들이 신경을 많이 쓴 거 같습니다. 부활절 특식으로 돼지수육과 떡과 달걀이 나왔습니다. 달래무침이 좋았다는 말들을 많이 하더군요. 냉이무침도 좋았구요. 매실 장아찌도 나왔습니다. 부활절 행사에 이모저모로 봉사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3) 성가대의 부활절 특별 찬양과 예배 후 찬양으로 인해서 예배 분위기가 여유롭고 풍성하게 전달되었습니다. 아직도 정식 성가대는 아닙니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친교 중심으로 노래를 부르다가 교회 특별 행사가 있을 때 찬양으로 참여합니다. 전문 지휘자는 없습니다. 평생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던 류 집사가 앞에서 끌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 언젠가 때가 되면 정식으로 성가대를 조직해서 활동하게 되겠지요. 현재의 모습만으로도 하나님께 영광을 제대로 돌리는 모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4) 우리교회로서는 오랜만에 오늘 견신예식이 집행되었습니다. 2012년 성탄절에 처음 있었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오늘 견신을 받은 이는 예비 초등교사 차주원 학생입니다.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의 청년입니다. 견신은 유아세례를 받은 이가 어른이 되어 기독교 신앙을 스스로 고백함으로써 교회의 정회원이 되는 예식입니다. 차주원 님이 앞으로 학교 잘 마치고 좋은 선생님이 될 뿐만 아니라 믿음의 딸로서 성숙해지기를 바랍니다.

 

5) 예배 후 2시에 칼 바르트 교의학 개요강독 15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참석 숫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중입니다. 그게 정상이겠지요. 소수 정예멤버만 지금 남아 있습니다. 오늘 공부 제목은 고난을 받으신 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공부였습니다. 이런 책을 읽으면 어딘가 영혼이 맑아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서 울려나는 거룩한 소리를 듣는 거니가 당연한 현상입니다. 한 대목이 기억에 남습니다. “죄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은혜, 우리에게 현재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그 자체로 퇴출시키는 것이다.” 이 문장을 A4 용지 2장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훌륭한 신학자, 영성가입니다.

 

6) 우리교회의 예배 순서에서 개인 신자들이 헌금을 드리는 순서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예배당으로 들어올 때 입구 책상 위에 놓인 헌금함에 넣으면 됩니다. 헌금함 안에 들어있는 헌금 주머니를 예배 중의 헌금 시간에 헌금위원이 앞으로 들고나갑니다. 간혹 예배가 끝난 뒤에 헌금함에 헌금하는 분도 있습니다. 예배에 처음 참석하신 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개중에는 계좌이체로 헌금하는 분도 있다고 재정부장이 말씀하더군요. 앞으로는 한국교회에서 이런 헌금 방식이 점점 늘 것으로 보입니다.

 

7) 예배 시작 전에 유치부 공부 교재와 자료를 준비하던 장 집사가 수고한다는 내 말을 듣자 특유의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표정으로 저에게 말하는 겁니다. ‘사모님에게는 이미 말씀드렸지만, 저희 가족이 멀리 이사 갑니.’ 워낙 변화무쌍한 것을 좋아하는 장 집사였기에 서울, 또는 외국으로 이사하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진지하게 다시 묻자 경산으로 갑니다.’ 하는 겁니다. 경산은 위성도시라서 생활권은 대구에 속합니다. 재미있으라고 멀리 떠난다고 말했나 봅니다. 주말부부로 지내던 남편도 직장을 정리하고 함께 학원(또는 교습소)을 운영할 예정으로 보입니다. 다행입니다. 아들 명훈이를 교회에서 계속 볼 수 있어서요.

 

8) 매월 첫째 주일에는 성찬식이 집행되면서 어린이와 중고학생들도 끝까지 예배를 어른들과 함께 드립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어른예배를 지루하게 생각하겠지만,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의무적으로라도 참석하는 게 좋습니다. 그들의 영혼 깊은 곳에 예배 경험이 부분적으로나마 자리하게 됩니다. 예배 중에 들었던 찬송가와 기도의 울림이 영혼에 남게 되고, 그런 경험들이 그 아이가 자라면서 비상한 방식으로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겁니다. 우리는 그런 것을 성령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9) 부활절 예배를 대구샘터교회에서 드리고 싶다 해서 일부러 찾아오신 손님들이 여러분 계셨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송경남 집사의 남편이 김 집사는 아마 3년 만에 오신 거 같습니다. 김 집사는 40% 정도가 낯설다고 말하더군요. 예배 참석인원을 체크하는 장 집사에게서 받은 문자를 보니 101명이라고 합니다. 대구샘터교회에서 새로운 기록이 생긴 겁니다. 세 자리 숫자의 사람들이 모였다는 건 우리로서는 믿기 힘든 일입니다. 물론 어린이들도 포함한 숫자입니다. 이 숫자가 우리에게 맥시멈으로 보입니다. 더 많으면 예배 좌석도 그렇고, 친교 식사 문제도 그렇고, 복잡한 일들이 많아지니까요. 지금 숫자가 딱 좋습니다.

 

10) 예배 참석 인원: 101, 헌금: 1,03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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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하늘연어

2018.04.04 09:06:36

오늘 특식은 봄을 통째로 드셨네요.

이 땅의 봄이 모두 대구샘터교회를 찾아 떠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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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4.04 21:29:05

봄나물 맛을 언제까지 느낄 수 있을지요.

아, 세상이 왜 이리 아득하고 달콤한지,

힘든 일까지도 귀여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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