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71)

조회 수 998 추천 수 0 2018.04.10 21:36:54

(71)

자유는 계량적으로 경험되는 게 아니라서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롭다고 느낀다 해서 자유가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흘러가듯이 모든 것에서 초월해서 산다고 자부하는 사람의 영혼은 오히려 공허와 허무를 친구로 할지 모른다. 공허가 자유는 아니지 않은가. 만약 모든 것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자유를 경험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는 사람이 아니라 신()이다. 사람은 신이 아니니까 초월의 방식으로는 자유를 얻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만의 자유를 누린다고 하자. 아내나 남편과의 관계에서 감수해야 할 불편한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과 같은 무게의 고독과 허무가 그를 찾아온다. 그 고독한 시간에 독서를 한다거나 취미생활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독과 허무가 저절로 사라지는 건 아니다. 내공이 무척 뛰어난 수도자들은 초월적인 자유를 누리긴 할 것이다. 그것을 불교에서는 해탈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으로부터 초월하는 궁극의 자유다. 실제로 그런 단계로 들어간 사람은 극소소다. 극소수에 한정되는 삶의 방식을 사람들에게 제시할 수는 없다.

기독교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초월이 아니라 하나의 대상에게 전적으로 종속됨으로써 주어지는 자유를 말한다. 역설적인 자유다. 그 대상은 예수 그리스도다. 그래서 기독교는 사람들에게 도사(道士)가 되라고 하지 않고 예수의 제자가 되라고 한다. 예수도 사람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말했다. 예수의 운명을 따라감으로써 다른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기독교인은 없겠지만 삶의 능력으로 경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기서 관건은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실제로 이해하고 믿으며, 또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신앙생활이 올곧게 진행되면 자신도 모르게 영혼의 자유가 확장된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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