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4월29일

조회 수 1049 추천 수 0 2018.04.30 22:20:26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429, 부활절 다섯째 주일

 

1) 오늘(429)4월의 마지막 주일이자, 금년 들어서 처음으로 맞는 다섯 번째 주일이었습니다. 교우들의 느낌이 서로 달랐을 겁니다. 한 달에 한 번 더 예배를 드리니까 잘됐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너무 자주 돌아온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다섯 번째 봉사 위원들은 오랜만에 찾아오는 순서라서 자칫 놓칠 수도 있었는데, 오늘 보니 모두들 자신들의 몫을 잘 감당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설거지 당번을 맡은 분도 있었습니다. 요즘 예배부장 장 집사는 당번이 아닌데도 매 주일마다 일찍 교회에 나와서 많은 걸 챙기시네요. 수고가 많습니다.

 

2) 예배 후 오후 130분에 운영위원 회의가 1층 큰 룸에서 열렸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두 분이 빠지고 모두 여섯 명이 모였습니다. 우리교회 운영위원회는 일반 교회의 당회와 비슷한 기능을 감당합니다. 교인총회로부터 위임을 받아서 일 년 동안 교회의 제반 업무를 집행합니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큰 의견 충돌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됩니다.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올 때는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말하고 다수결로 결정합니다. 오늘 중요한 결정이 있었습니다. 8월에 개최되는 수련회를 이번에는 색다르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외부에서 1박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회당과 1층 카페 공간을 이용해서 당일치기로 하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좀더 구체적인 계획안은 교육부장이 다음 회의 때까지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건의 사항 중의 하나를 말씀드립니다. 주일 아침에 교회 문을 여는 분은 건물 뒤쪽 골목에서 들어오는 철문도 열어야 합니다. 차를 뒤편 아파트 쪽의 도로에 세운 분들이 그 문을 통과하면 거리가 줄어듭니다.

 

3) 교회 주보에 실린 5월 교회 일정을 다음과 같습니다.

6(주일)- 어린이주일, 성찬식, 칼 바르트의 교의학 개요강독(오후 2:00)/ 첫 주일에는 유치부 외의 모든 어린이와 학생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어린이들은 한곳에 앉아주세요. 제가 어린이 설교를 하게 됩니다.

7(월요일, 대체휴일)- 루디아회 야유회(밀양 표충사 예정)

20(주일)- 성령강림절(붉은색 휘장, 826일까지), 루디아 정기모임

참고- 63일은 교회설립 15주년 기념주일입니다.

 

4) 손님으로 예배에 참석한 분이 셋입니다. 한 분은 대구지역 교회에서 부목사로 활동하는 분인데, 지금은 병 치료로 잠시 쉬고 있다고 합니다. 젊은 목사인데 아프다니 마음이 짠합니다. 악수하면서 보니 혈색이 좋지 않더군요. 예배만 드리고 일이 있다면서 자리를 떴습니다. 다른 한 분은 중1과 초4 아들 둘을 둔 남자입니다. 혼자 왔습니다. 지난 두 달 가량 우리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서울에 계시는 늙은 부모님을 자주 찾아뵈어야 할 처지이기에 격주 간으로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경북대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두 아들과 아내는 이번 여름에 돌아올 예정으로 지금은 미국에 있다는군요. 오늘 저와 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세 번째 분은 우리교회에 지난 1년 여 동안 나온 여자 청년의 남친입니다. 모교회에서 성실하게 교회봉사를 열심히 하는 청년으로 대학원 공부를 합니다. 두 사람이 더 친한 사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5) 오늘 식사 시간에 두 가지 특식이 나왔습니다. 하나는 돼지 수육입니다. 지난 421일에 딸 결혼을 시킨 문혜숙 교우가 고마운 마음으로 교우들을 대접한 것입니다. 본인이 직접 구입하지는 못하고 경산의 아무개 집사에게 부탁해서 최상품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수육 맛이 부드럽고 향기롭고 깊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부탁드립니다. 몇몇 집사들은 일주일 전에 무안 교우가 가져와서 함께 마시고 남아 교회 냉장고에 넣어둔 무안 황토 고구마 막걸리한잔씩 곁들여서 수육을 먹었습니다. 저도 한잔 했습니다. 달콤하고 시원한 게, 그야말로 감칠맛이었습니다.

 

6) 공식 모임이 끝난 뒤에 뒤풀이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모임에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든 교우들이 옵니다. 자녀 교육으로부터 해방된 분들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예배에 참석한 류 집사가 한잔씩 돌렸습니다. 오늘따라 모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둘러앉아서 여러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남북정상회담 건이었습니다. 모두가 화기애애한 가운데 문재인과 김정은을 칭찬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어느 집사는 김정은을 귀엽다고 하더군요. 단 한 명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분이 없었다는 게 좀 이상하긴 합니다. 대구 토박이들도 많은데 말입니다. 담임 목사 눈치를 보는 건 아니겠지요. 대구지역에서 이런 분위기로 대화할 수 있는 교회가 우리 교회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불원간 평양냉면을 단체로 먹으러 가야할지 모르겠군요.

 

7) 신은자 집사의 아들 차승원 군이 군입대하여 지금 강원도 양구에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난 아들이니 걱정이 많겠지만 하나님이 지켜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아들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인데다가 요즘 남북관계도 좋아지고 있으니 무탈하게 군복무 잘 마칠 것입니다. 생각만 바꾸면 군대생활도 재미있습니다. 저도 유격훈련을 곁들인 군종장교 훈련 기간에 나름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더구나 체력단련도 시켜주니까요.

 

8) 남북정상 회담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가겠습니다. 설교 시간에는 이에 대해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고, 광고 시간에 간단히 짚었습니다. 설교는 가능한대로 예수 사건에 집중해야 하니 정치 이야기는 가급적 줄이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저의 생각을 대략 아는 분들은 다 알 겁니다. 남북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주 오래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진행되는 과정과 그의 발언을 보면 그걸 알 수 있습니다. 작년 말을 생각해보면 정말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겁니다. 남북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겁니다. 북한이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특수한 체제로 운영되기는 하지만 서로 형제 국가로 발전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만약 평화공존의 질서가 확립되기만 한다면 상상으로만 남아 있던, 아니 그런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일들이 전개될 겁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한국 기독교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제 역할을 잘 감당했으면 합니다.

 

9) 예배 참석인원: 76, 헌금: 1,624,000


[레벨:15]은성맘

2018.05.01 05:29:11

저 역시 대구가 고향이라 정치적의견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다가 친척들에게 호된질책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대구 한복판에서 교우들과 함께 위와같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는것이 참 믿기힘든 장면이네요~아무튼 상상만 했지 정말  양국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이렇게 빨리

보리라고는 예상치 못했기에 더 기쁨이크구요...

우리예상처럼 세상이 돌아가는게 아니라는것 우리손에 있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증명하는 사건이 아닐까요?

하나님이 앞으로의 우리 한반도에 보여주실 세상...우려보다는 기대가 큽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8.05.01 20:40:22

그렇습니다.

악마도 하나님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니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그분에게 우리의 운명을 맡기면서

은성맘의 말처럼 '우려가 아니라 기대'를 안고 살아야겠지요.

대구샘터교회는 해방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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