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86)

조회 수 925 추천 수 0 2018.05.01 20:36:42

(86)

15장은 여호와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약속에 대한 이야기다.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라함에게 임했다는 말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나님과의 약속은 아브라함 이야기에 자주 등장한다. 여호와는 그에게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아직까지는 그의 이름이 아브람으로 불렸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약속 내용은 후손과 토지다. 약속이 성취될 것이라는 징표는 번제단에 붙은 불이다.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더라.’(15:17). 번제단 설치와 횃불 사이에 어떤 특별한 현상이 아브라함에게 일어났다. 해 질 때에 아브라함이 깊은 잠이 이르고 큰 흑암과 두려움이 그에게 임했다고 한다(15:12). 아브라함의 하나님 경험에서 번제단과 횃불보다는 흑암과 두려움이 더 본질적이다. 흑암과 두려움은 신() 경험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가장 깊은 차원에서 사람은 흑암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마주하는 정도가 아니라 인생 자체가 흑암이며, 세계 전체가 흑암이다. 두 가지 관점만 보자. 하나는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지갑, 사진기, , 연필, 안경, 볼펜, 휴지 등등, 나의 일상에서 친숙한 것들이 곧 없어진다. 사실 나 자신도 없어지니까 다른 것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크게는 태양도 곧 없어진다. 우주의 모든 별들도 잠시 생겼다가 사라진다. 우주를 지배하는 물질은 암흑물질이라고 하지 않는가. 다른 하나는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존재 이유와 미래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브라함이 경험한 흑암은 궁극적인 무지를 가리킨다. 궁극적인 무지는 모든 것에 걸쳐 있다. 일단 내가 왜 여기서 이런 방식으로 존재하는지를 모른다. 어머니 자궁에서 수정란과 배아 상태로 지내던 순간과 지금의 나 사이에 너무나 큰 간격이 놓여 있기에 그 간격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해할 수도 없다. 학자들의 몇몇 설명도 절대적인 간격을 메울 수 없다. 과학은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모르는 게 더 많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뿐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 두 가지 관점은 서로 결탁되어 있다. 모든 것들이 순간에 머물기에 그것의 근원을 모르는 것이다. 이런 사태가 곧 성경이 말하는 흑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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