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일본 대지진의 고통앞에서...

Views 1773 Votes 0 2011.03.15 13: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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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의 예의

<고은 시인>

어떻게 저 무지막지한 재앙에 입 벌려 빈 소리를 낸단 말인가

어떻게 저 눈앞 캄캄한 파국에 입 다물고 고개 돌린단 말인가

이도 저도 아닌 속수무책으로 실시간의 화면을 본다

몇 천일지몇 만일지 모를 일상의 착한 목숨들

이제 살아오지 못한다

어머니도 아기도 할아버지도 휩쓸려갔다

아버지도 누나도 친구들도 어느 시궁창 더미에 파묻혔다

그리도 알뜰한 당신들의 집다 떠내려갔다

배들이 뭍으로 와 뒤집혔고 차들이 장난감으로 떠내려갔다 우유도 물도 없다

인간의 안락이란 얼마나 불운인가

인간의 문명이란 얼마나 무명인가

인간의 장소란 얼마나 허망한가

저 탕산 저 인도네시아

저 아이티저 뉴질랜드

오늘 다시 일본의 사변에서

인류는 인류의 불행으로 자신을 깨닫는다

 

그러나 일본은 새삼 아름답다

결코 이 불행의 극한에 침몰하지 않고

범죄도

사재기도

혼란도 없이

너를 나로

나로 너로하여

이 극한을 견디어내고 기어이 이겨 낸다

오늘의 일본은

다시 내일의 일본이다

내 이웃의 일본의 고통이여 고통 그 다음이여

오늘의 일본으로 이후의 일본 반드시 세워지이다

<인터넷 한계레 신문에서>

 

연일 쏟아지는 일본 대지진의 소식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인류가 한 운명공동체로서 천하 보다 귀한 생명과 삶의 터전이 무너져 버린 이 참흑한 현상에 우린 무슨 말을 해야 하나요...

 

하나님의 사랑, 공의, 자비와 은총은 어디에 있나요

왜 이런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을 내리게 하시나요.

인류를 물로 심판하신 이가 다시 우리를 심판하시렵니까?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참담한 고난이 임하는지?

그러나 당신은 의로운 분이시면 어둠속에서 한 줄기 구원의 빛을 주시는 분임을 고백합니다.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무고하게 죽으실 때도 당신은 침묵하셨나이다.

당신의 침묵앞에 우리가 인내를 가지게 하소서

그 침묵이 모든 인류에게 부활의 생명을 가져다 준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 닥친 고난이 고난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발견하기 원합니다.

 

고통 당한 우리 이웃의 눈물과 슬픔을 닦아주소서

주님의 사랑하는 백성들입니다

이제 우리가 이제는 이 지구를 소비시키는 더 많은 발전과 개발보다는 온 우주의 조화로움을 찾을 수 있는 지혜주소서.

작은 미물도 짓밟지 않고 사랑하고 보살피는 마음을 주소서.

우리뿐만 아니라 온 우주를 구원하시는 주님을 능력을 믿게 하소서

당신께 구하오니!

온 힘을 다해 이 어려운 고통을 함께 동참하는 온 인류에게 당신의 자비와 은총을 내려 주소서....

당신의 우리의 창조자이시며 우리는 당신의 피조물임을 한시도 잊지 않게 하소서

아멘... 2011.03.15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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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옹달샘  -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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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1.03.15 23:38:48
*.120.170.250

고은 선생님은

이 시대의 몇 안 되는 어른이지요.

언어와의 영적인 호흡을 저렇게 잘 이끌어내시는 시인도 드물구요.

저 분의 시 한편을

졸저 <설교란 무엇인가>에서 인용했어요.

 

<선술집>

 

기원전 2천년쯤의 수메르 서사시 ‘길가메쉬’에는

주인공께서

불사의 비결을 찾아나서서

사자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하늘에서 내려온

터무니없는 황소도 때려잡고

땅끝까지 가고 갔는데

 

그 땅끝에

하필이면 선술집 하나 있다니!

 

그 선술집 주모 씨두리 가라사대

 

손님 술이나 한잔 드셔라오

비결은 무슨 비결

술이나 한잔 더 드시굴랑은 돌아가셔라오

 

정작 그 땅끝에서

바다는 아령칙하게 시작하고 있었다

 

어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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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1.03.16 20:40:35
*.83.6.155

몇 일 전 고은 시인의

<그 꽃>을 읽으면서  왜 그가 노벨 문학상을 받을 가치가 있는지 세삼 느꼈습니다.

 

-그 꽃-

 

내려 갈  때 보았네

 

올라 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인류가 전적으로 이 세상과 삶을 새로이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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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일

2011.03.16 08:15:58
*.161.27.154

산을 좋아하는 선배 목사님이 히말라야를 다녀와서 "이제야 창세기를 보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도 그랜드캐년에 갔을 때 바로 그런 느낌을 받았지요.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 자연의 힘이,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나 위대한가를 말입니다. 이번 일본의 지진을 바라보면서도 인간의 미약함을 또 다시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인간에겐 '희망'이라는 아주 강력한 무기가 있어 하나님의 창세기 제일 끝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사순절, 일본과 그 나라 백성을 위해, 그리고 온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달팽이님, 지난 주일 진주에 오셨을 때 좀 더 시간을 내지 못해 무척 미안했습니다.

주일 낮엔 제가 무척 바쁘니까요...

아쉬움은 언제나 또 다른 기대를 낳으니 다음에 뵐 때는 우리, 정겨운 이야기 많이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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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1.03.16 20:24:28
*.83.6.155

우리 인류에게 이런 재앙앞에

본회퍼의 고백을 우리도 고백할 수 있을련지요?

 

"그분이 모든 것을 다 잘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을

차마 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을지라도

그러한 순간들이 하나라도 내게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기도드립니다"

 

매순간 우리에게 믿음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믿음은 용기이고 신로와 겸손 그리고 감사를 통해서만 오는 것 같습니다.

 

네, 목사님

그 날 주일예배 잘 드렸고요.

사모님과 같이 식사할 수 있었서 참 좋았어요.

늘 가까이 있으니 시간 날때 종종 좋은 만남을 가져요...

사순절 목상님 매일 잘 보고 있답니다.

액자도 감사하고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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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별과 달

2011.03.16 10:22:11
*.115.210.196

역시 시인은 한 줄 짧은 말,  몇 마디로 현실의 상황을 다 표현해 내는군요..

이것이 바로 시의 힘이자 시인만이 가진 능력 인것 같습니다. 

 

일본땅이 하루 속히 회복 되어 이제 뉴스에서  더 이상  고통스런 소식이

안들려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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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1.03.16 20:28:49
*.83.6.155

저별과 달님,

오랜만이네요.  요즘 다비에 좀 뜸하시네요.?ㅎ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그래요.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기도해야 겠습니다.

매스컴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골방으로 들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삐쭉이

2011.03.16 15:16:55
*.182.131.202

재난을 인해 인류는 조금 욕심에서 벗어나 본성을 찾는 모습을 언론상에서 발견하게 되니 오히려 참 기쁨니다. 지금이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것을 누리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이유를 알수없는 재난들 앞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바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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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1.03.16 20:34:15
*.83.6.155

그래요.

우리는 이 재난을 극복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쌓아올린 그 화려한 것들이 하루 아침에 폐허가 된 장면들을 보며

인류 모두가 다같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발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가장 가난한 국가도 이 어려움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더욱 우리가 겸손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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