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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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의 예의
<고은 시인>
어떻게 저 무지막지한 재앙에 입 벌려 빈 소리를 낸단 말인가
어떻게 저 눈앞 캄캄한 파국에 입 다물고 고개 돌린단 말인가
이도 저도 아닌 속수무책으로 실시간의 화면을 본다
몇 천일지몇 만일지 모를 일상의 착한 목숨들
이제 살아오지 못한다
어머니도 아기도 할아버지도 휩쓸려갔다
아버지도 누나도 친구들도 어느 시궁창 더미에 파묻혔다
그리도 알뜰한 당신들의 집다 떠내려갔다
배들이 뭍으로 와 뒤집혔고 차들이 장난감으로 떠내려갔다 우유도 물도 없다
인간의 안락이란 얼마나 불운인가
인간의 문명이란 얼마나 무명인가
인간의 장소란 얼마나 허망한가
저 탕산 저 인도네시아
저 아이티저 뉴질랜드
오늘 다시 일본의 사변에서
인류는 인류의 불행으로 자신을 깨닫는다
그러나 일본은 새삼 아름답다
결코 이 불행의 극한에 침몰하지 않고
범죄도
사재기도
혼란도 없이
너를 나로
나로 너로하여
이 극한을 견디어내고 기어이 이겨 낸다
오늘의 일본은
다시 내일의 일본이다
내 이웃의 일본의 고통이여 고통 그 다음이여
오늘의 일본으로 이후의 일본 반드시 세워지이다
<인터넷 한계레 신문에서>
연일 쏟아지는 일본 대지진의 소식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인류가 한 운명공동체로서 천하 보다 귀한 생명과 삶의 터전이 무너져 버린 이 참흑한 현상에 우린 무슨 말을 해야 하나요...
하나님의 사랑, 공의, 자비와 은총은 어디에 있나요
왜 이런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을 내리게 하시나요.
인류를 물로 심판하신 이가 다시 우리를 심판하시렵니까?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참담한 고난이 임하는지?
그러나 당신은 의로운 분이시면 어둠속에서 한 줄기 구원의 빛을 주시는 분임을 고백합니다.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무고하게 죽으실 때도 당신은 침묵하셨나이다.
당신의 침묵앞에 우리가 인내를 가지게 하소서
그 침묵이 모든 인류에게 부활의 생명을 가져다 준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 닥친 고난이 고난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발견하기 원합니다.
고통 당한 우리 이웃의 눈물과 슬픔을 닦아주소서
주님의 사랑하는 백성들입니다
이제 우리가 이제는 이 지구를 소비시키는 더 많은 발전과 개발보다는 온 우주의 조화로움을 찾을 수 있는 지혜주소서.
작은 미물도 짓밟지 않고 사랑하고 보살피는 마음을 주소서.
우리뿐만 아니라 온 우주를 구원하시는 주님을 능력을 믿게 하소서
당신께 구하오니!
온 힘을 다해 이 어려운 고통을 함께 동참하는 온 인류에게 당신의 자비와 은총을 내려 주소서....
당신의 우리의 창조자이시며 우리는 당신의 피조물임을 한시도 잊지 않게 하소서
아멘... 2011.03.15 점심시간...
산을 좋아하는 선배 목사님이 히말라야를 다녀와서 "이제야 창세기를 보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도 그랜드캐년에 갔을 때 바로 그런 느낌을 받았지요.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 자연의 힘이,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나 위대한가를 말입니다. 이번 일본의 지진을 바라보면서도 인간의 미약함을 또 다시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인간에겐 '희망'이라는 아주 강력한 무기가 있어 하나님의 창세기 제일 끝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사순절, 일본과 그 나라 백성을 위해, 그리고 온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달팽이님, 지난 주일 진주에 오셨을 때 좀 더 시간을 내지 못해 무척 미안했습니다.
주일 낮엔 제가 무척 바쁘니까요...
아쉬움은 언제나 또 다른 기대를 낳으니 다음에 뵐 때는 우리, 정겨운 이야기 많이 나누어요!^^
우리 인류에게 이런 재앙앞에
본회퍼의 고백을 우리도 고백할 수 있을련지요?
"그분이 모든 것을 다 잘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을
차마 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있을지라도
그러한 순간들이 하나라도 내게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기도드립니다"
매순간 우리에게 믿음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믿음은 용기이고 신로와 겸손 그리고 감사를 통해서만 오는 것 같습니다.
네, 목사님
그 날 주일예배 잘 드렸고요.
사모님과 같이 식사할 수 있었서 참 좋았어요.
늘 가까이 있으니 시간 날때 종종 좋은 만남을 가져요...
사순절 목상님 매일 잘 보고 있답니다.
액자도 감사하고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좋은 밤 되세요^^
고은 선생님은
이 시대의 몇 안 되는 어른이지요.
언어와의 영적인 호흡을 저렇게 잘 이끌어내시는 시인도 드물구요.
저 분의 시 한편을
졸저 <설교란 무엇인가>에서 인용했어요.
<선술집>
기원전 2천년쯤의 수메르 서사시 ‘길가메쉬’에는
주인공께서
불사의 비결을 찾아나서서
사자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하늘에서 내려온
터무니없는 황소도 때려잡고
땅끝까지 가고 갔는데
그 땅끝에
하필이면 선술집 하나 있다니!
그 선술집 주모 씨두리 가라사대
손님 술이나 한잔 드셔라오
비결은 무슨 비결
술이나 한잔 더 드시굴랑은 돌아가셔라오
정작 그 땅끝에서
바다는 아령칙하게 시작하고 있었다
어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