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 http://yeonsukim.tumblr.com/post/3892596777 |
---|
-김연수 작가의 홈피에서 퍼온글입니다. -
두 장의 사진;기도를 대신해서
하나는 우리에게 알려진 태양계의 천체를 모두 지나 그 너머의 어둠 속으로 나아가던 보이저 1호가 찍은 한 장의 사진 이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태양계 바깥의 생명체가 또다른 생명체를 찾기 위해 태양계로 접근할 때 지구의 모습이 과연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다고 한다. 그의 호기심에 미 우주항공국의 많은 기술자들은 “이건 과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의 말이 옳았다. 사진을 찍고 보니 그건 과학이 아니었다. 차라리 하나의 시에 가까웠다. 이 사진대로라면, 태양계로 접근하는 외계 생명체의 눈에 지구는 생명체가 있을 만한 곳으로 보이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작고 푸른 점에는 수많은 삶이 존재한다.
그 수많은 삶 하나하나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알고 싶다면, 오늘(2011년 3월 15일)자 한겨레신문 12면의 사진 한 장을 보면 되겠다. 거기에는 지진해일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러 장면들이 포착돼 있다. 그 중 이 사진에는 다음과 같은 캡션이 붙어 있다. “한 여성이 14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한 대피소에서 지난 2일 갓 태어난 갓난아이를 지켜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폐허의 땅에서 태어난 그 갓난아기는 태양계 외곽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처럼 보잘것없고 연약하고 무가치해 보인다. 칼 세이건은 보이저호가 찍은 그 사진에서 하나의 점에 불과한 지구를 찾아내 이렇게 적었다. ‘우리는 여기에 있다.’ 그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따라 적는다. ‘우리는 여기에 있다.’라고.
이 선생,
재미 있는 두 장의 사진이군.
점으로 나타나는 지구와
새롭게 태어난 신생아와 산모라...
도대체 우주란 무엇인지,
그 안에 지구란,
그 안에 인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