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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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말도안되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범한다는 범상치 않은 영화를 감상하고 허탈한 마음으로(이런 영화 별로 안좋아합니다.) 집으로 들어왔는데 어머님의 첫 말씀이 “일본 지진나서 난리났다” 였습니다.
처음 드는 생각이 ‘샘통이다’ 그리고... 내 주식은!?
그렇습니다. 저는 주식을 합니다.
처음드는 “샘통이다”란 생각은 한국사람 정서상 그렇다 치더라도 두번째 드는 생각이 예전과 달랐습니다.
‘셀러리맨은 금융을 알아야 성공한다’ 란 책을 읽고 제테크에 관심을 갖고 주변사람들 소개로 공부하는 샘치고 소액을 갖고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분산투자!!!
물론 제가 결정한 일이죠. 본업이 있고 세심한 성격이 아니라 투자한 주식을 잊고 살았습니다. 생각나서 가끔 확인하면 콩나물 시루에 물만줬을뿐인데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콩나물 처럼 점점 오르는 주식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기분이 좋더군요.
그러는 가운데 유가 폭등으로 본전!... 이때 지진 소식을 들었던 것이죠.
쓰나미가 밀려오는 영상에 흥미있게 보다 주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소식에 귀를 더 귀울였습니다.
멍하게 쳐다보는 저의 모습이 브라운관 보호 유리에 보이더군요. 진짜 내모습...
요즘 계속 묵상하는 ‘생명’은 온데간데 없이 오로지 저의 ‘손익’만 생각하는 저는 한심한 놈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늘 그분을 인식하고 저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 노력탓에 문제는 빨리 인식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실천이 늘 아쉽습니다.
쓰나미에 순수한 영혼까지 딸려가게 하지 않겠노라!!!
주식을 다 팔아버릴 생각으로 컴터를 켜니 이미 장이 종료되어서 판매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절대 더 떨어질까봐 팔려고 하진 않았습니다.ㅋㅋ)
주일 학교 교사인 저는 학생들에게 제 얘기를 많이 합니다. “생명과 복음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하는 내가 일본 지진으로 생명은 고사하고 내 개인 손익만 생각하더라. 그래서 월요일에 주식을 다 팔아서 내 관심자체를 생명과 하나님께 집중하기로 했단다. 너희들도 생명에 관심을 갖거라...”로 애들에게 감동과 피자를 주고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9시에 컴퓨터 앞에서 다 팔려고 하니 5천원이 손해보더군요.
아.. 본전만 찾자 해서 아침먹고 보니 5만원 손해.. 이런 아까 팔껄.. 오늘 마감때 팔자..
이런 8만원 손해..
내일은 좀 오르지 않을까?
뭐 이렇습니다. 아주 x팔라죠. 쉽지 않네요.
왜 성서에서 돈을 신격으로 표시했는지 왜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악의 뿌리”라고 했는지 처절하게 실감하는 날이였습니다.
(혹시 삭개오가 고백하고 다음날 마음이 바뀌진 않았을까?란 쓸데없는 추측도 해봅니다. 다 저같은줄 알고...ㅎㅎ)
저 돈 크게 보지 않았는데 이게 어느 순간되어 보니 이지경이네요.
관심은 성경에 참된 뜻을 알고 또 개혁주의 신앙으로 참된 신앙의 삶을 영위해 보려했으나.. 이 현실앞에 한없이 작아집니다. 아는 것과 그렇게 사는 것 사이에 괴리가 생각보다 크네요. 소극적 방법으로 이렇게 끊고자 하는데 사실 이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은데 얼마나 더 많은 유혹과 시험이 있겠습니까. 현실을 초월한 영성으로 하루하루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말입니다.
(자본주의 세계와 경쟁사회로 인해 피폐해진 인간문명에 대한 비판은 일단 유보해야겠습니다.)
저에게 무책임한 격려보다 실천적 방법이 될만한 조언 부탁드립니다.ㅎㅎ
참고로 주식이 옳고 그름에 대해 언급할 목적은 아닙니다. 저의 저질 영성에 관한 ‘좋은예’ 였습니다. ^^
(다비아 사랑채의 성격에 맞는 글인지 항상 고민입니다. 그냥 유명 경제신문 한쪽 귀퉁이에 키 높이 구두 광고쯤으로 여겨주시고 대충 읽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투자하는 돈 단위가 지금의 10배쯤 되면 그런 마음이 좀 더 분명하게 느껴지죠.
100배 정도로 투자금이 늘어나면 왠만큼 마음수련이 되지 않고서는 소탐대실로 패가망신하기 딱 좋지요.
주식은 경제흐름을 배운다는 의미에서 소액만 운용하시고 적당한 선에서 털어버리세요. 그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