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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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요즘 기독교인들이 욕을 많이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목사님, 기독교인들은 왜 목사의 잘못만 들추냐, 그런 기사 짜증난다, 안티 기독교들의 험담이라고도 하구요.
아무리 소수라 하더라도 실제로 나쁜일에 연류된 목사님이나 기독교인들이 없지 않게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구요.
그래요. 아무리 사실이라 해도 나쁜 이야기만 하면 기분도 나쁘고 신앙 생활에 혼란도 오겠지요.
아이들에게도 꾸지람이나 흉 보다는 칭찬이 더 좋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사랑채에 여러분께서 주변에 아시는 기독교인이나 목사님 계시면 서로 소개하고 또 좋은 점은 닮으려고 노력하면 어떨까요?
그럼 저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좀 사람 평가에 야박한 편이라 (별로) 존경하는 목사님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인도아 (드와이트 린튼) 목사님을 한국 유학생 성경공부에서 뵈었습니다. 유학생 그룹이야 거기서 거기기에 그냥 딱 뿌러지게 불교나 '난 기독교가 싫어요'가 아닌 이상 같이 성경 공부하면서 친교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인도아 목사님께서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로 (영어가 아닌 ^^) 성경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한국말 잘 하시는 백인 목사님이려니 했지만 이분의 이력을 알고 나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할아버지 때 부터 한국에서 선교를 하셨던 집안의 목사님이셨습니다. 옛날 사진을 가끔 보여 주시는데 정말 갓 쓰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부터의 사진이었습니다. 한국에 대해서 저희보다 더 잘 아십니다.
또한 북한 선교도 많이 하셔서 실제로 합법적으로 북한에 여러번 들어가셔서 약품등을 지원해 주시고 북한의 교회에도 나가셔서 북한 교인 (물론 선전상 교인이었다고 하셨지만)도 만나고 오셨습니다. 한국이나 북한 모두에게 공식적으로 환연 받는 인사이셨습니다.
그정도 오랫동안 선교를 하셨고 그 정도 유명하신 목사님이라면 '한 자리' 정도는 하시며 목에 힘 쓰시면서 후학들에게 커피 심부름이나 시키셔도 되실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겸손하신 목사님이셨습니다. 유학생들 신앙 생활을 돕고 싶으시다고 일 대일로 만나자는 것을 저는 부담스러워서 빼다 빼다 겨우 학교 휴게실에서 개인적으로 만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직접 커피를 사셔서 주시는 목사님은 그냥 친절하신 동네 할아버지 분위기셨습니다.
참으로 검소하셔서 작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는데 유학생들 차보다도 낡은 아주 아주 오래된 벤츠를 몰게 다니셨습니다. 그러면서 겸연쩍어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소원이 있는데 나중에 나이 많이 먹으면 (그때도 나인 많으셨는데) 사모님이랑 같이 은퇴 하셔서 조그만 크리시쳔 실버 타운에서 사시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인도아 목사님을 존경하게 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지에게 코트를 벗어 주시면서 교만한 마음이 생기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너도 별 수 없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남에게 흉이 안되고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시는 분은 많습니다. 남이 보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조심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 가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는 생각은 하기 힘듭니다. 이 분은 당신 스스로가 어떤 생각으로 행동 했는지를 보시는 목사님이셨습니다. 겉보기에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게 아닌 정말 모든 것을 다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워 하시는 목사님이셨습니다.
비록 작년에 세상을 떠나셨지만 제 마음속에 존경하는 유일한 목사님으로 자리 잡으신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