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9일
여성 제자들(7)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15:41)
교회의 여성 지도자 문제에서 개신교회는 로마가톨릭교회보다 형편이 나은 편입니다. 로마가톨릭교회에는 여성 사제가 아예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어느 유명한 추기경과 철학자가 이 문제로 서로 지상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먼저 문제를 제기한 쪽은 철학자입니다. 그는 성서의 관점이나 오늘 시대의 관점에서 로마가톨릭교회가 여성 사제를 부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 사제가 미사를 집전하면 남자 신자들이 성적으로 유혹을 받는다는 로마가톨릭의 주장을 시대착오라고 말하더군요. 그런 방식이라면 잘 생긴 남성 사제와 여성 신자들 사이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추기경은 철학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동의하면서 로마가톨릭의 입장을 소극적으로 변호했습니다. 그들은 남자만 성직자로 인정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시가 아직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은 이 시점에서 자신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는 겁니다.
한국교회의 성차별은 앞으로 몇 세대가 흘러가도 고쳐지기 힘들 겁니다. 여기는 가부장적인 고정관념에 묶인 남자 목사들과 남자 장로들만이 아니라 여자 신자들의 책임도 아주 큽니다. 여성 신자들 스스로 여자 목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남자 신자들이 남자 목사를 선호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여 신자들도 남자 목사를 원한다는 건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마 교회의 목사는 남자여야 한다는 오랫동안의 관행이 여 신자들의 의식까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일단 각 교회의 당회나 운영위원회의 구성을 남녀 동수로 하는 데서부터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좋겠군요. 믿음이 좋은 여성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여성들이었답니다.
여성 제자들 묵상을 읽으면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안티크라이스트'가 생각나네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교회로부터) 여성이 받은 많은 차별과 학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역사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상당히 컸다는 것.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
참 아이러니 합니다.
얼마전 교회에서 여자들에 의해서 실상은 교회가 운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사실 맞는 말이죠. 여자들이 없으면 교회가 제대로 운영될지 의문입니다.)
그 얘기를 듣고 조금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더군요.
하여튼 이제는 누가 됐든 고집을 좀 꺽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저의 문제점을 발견합니다.
남자로서 여자 인식의 문제에서 전반적인 것을 보게 되네요.
예를 들어, 아직까지 나이가 어린 목회자들을 그렇게 인정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의 관습입니다.
이런 불필요한 관습적인 생각들이 교회안에서의 여자 성도분들의 인식에까지 미치니,
무엇을 버려야 할지 생각에 잠깁니다.
교회안에서 중요한것은 불필요한 관습적인 생각이 아닌 하나님과 만남 인것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