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15일

무덤에 묻히심(3)


빌라도는 예수께서 벌써 죽었을까 하고 이상히 여겨 백부장을 불러 죽은 지가 오래냐 묻고 백부장에게 알아 본 후에 요셉에게 시체를 내주는지라.(15:44,45)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는 아리마대 요셉의 요구를 듣고 빌라도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십자가에 처형당한 사람이 당일에 죽는 일은 거의 없었으니까요. 사형수가 십자가에 달리는 것 자체가 그렇게 치명적인 건 아닙니다. 못이 박힌 손바닥에서 흐르는 피도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사형수들은 아주 천천히 죽어갑니다. 며칠이 걸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일주일이나 보름이 걸리기도 합니다. 예사롭지 않은 경우였지만 빌라도는 일단 십자가형을 집행한 백부장을 불러 그 사실을 확인한 다음에 예수님의 시체를 요셉에게 내주었습니다. 

빌라도는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나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합니다. 사도신경은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구절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2천년동안 예배가 드려질 때마다 이 구절이 암송되었습니다. 빌라도를 향한 기독교인들의 원한이 사무쳤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과연 빌라도는 기독교인들에게 지난 수천 년 동안, 앞으로도 계속해서 욕을 먹을 만큼 악한 총독이었을까요? 성서기자들은 그것을 말하는 것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독교가 로마 총독에게 불만을 표시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세계 역사에서 빌라도는 자기의 역할을 감당한 것뿐입니다. 성서기자들은 그가 선하다거나 악하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습니다. 빌라도에 의한 심문과 선고와 처형과 시체를 내주는 일련의 사건들은 예수님의 죽음에 빌라도가 증인이라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로마 총독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보다 더 확실한 증거는 없는 거니까요. 예수 죽음의 확실성에 초기 기독교의 목숨이 달려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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