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11일

여성 제자들(9)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15:41)


여성신학은 흑인신학이나 해방신학과 동일한 차원에서 기독교 신앙을 전통적인 도그마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상황으로부터 새롭게 해석하고 구성해내는 신학운동입니다. 위로부터의 신학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신학이라 할 수 있는데, 여성들이 처한 삶의 자리로부터 하나님을 고백하자는 것이지요.

저는 여기서 여성신학의 당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기에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런 당위를 부정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여성신학이 여성과 남성의 대결구조 및 상황논리에 지나치게 경도되어서 기독교 신앙의 근원을 놓치거나 희석시킬지 모른다는 점을 짚고 싶습니다.

다른 항목은 접어두고 예수님이 임박했다고 전하는 ‘하나님 나라’에 한정해서만 봅시다. 하나님 나라의 주체는 하나님입니다. 그 나라를 우리가 정치적인 개혁으로 생산해낼 수는 없습니다. 그런 개혁들이 지난 인류 역사에서 반복되었지만 그것으로 하나님 나라가 더 가까이 온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개량이요 진보일 뿐이지만 궁극적인 전환은 아닙니다. 겨울철에 냇가에 나가 얼음을 깨고 빨래를 하다가 이제는 세탁기에 빨래를 할 수 있게 된 것과 비슷한 정도의 진보일 뿐입니다. 여성신학 운동으로 여성들이 지금의 남성과 똑같은 기득권을 확보했다고 합시다. 그것으로 과연 우리가 기다리는 하나님 나라가 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위 설명은 비약이 있어 보입니다. 여전히 강고하게 남아 있는 교회의 성차별적 요소들은 최대한 줄여나가되, 그것이 마치 기독교 신앙이 말하는 구원의 궁극적인 현실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인간으로서 남자와 여자이며, 남자와 여자로서 인간이라는 관점을 강조하려는 것뿐이었습니다. 즉 우리는 모두 남자와 여자로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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