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거룩한 행위가 예배라고 한다면 예배 전체 과정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에 집중되어야 한다. 이 사실은 누구나 인정한다. 자신들이 그런 태도로 예배를 드린다고 생각한다. 성가대의 거룩한 찬양, 파이프 오르간의 장엄한 연주, 회중들의 은혜로운 찬송, 목사의 카리스마 넘치는 설교를 그런 증거로 내세운다. 각각 교회에서 행해지는 예배의 특징이나 장단점을 여기서 일일이 짚을 수는 없다. 한국 교회의 예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을 간략하게 정리하겠다.
한국교회가 전통적으로 드리는 예배는 정식 예배라기보다는 일종의 전도집회에 속한다. 구성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다. 기본 구성은 찬송, 기도, 설교다. 이 구성 요소가 다 그런 경향을 보인다. 찬송은 ‘성부여 의지 없어서...’나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같은 가사와 곡에서 알 수 있듯이 감수성 깊은 노래를 주로 부른다. 그런 찬송을 부르면서 은혜를 받았다고 여긴다. 그런 감동은 필요하다. 찬송을 부르면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런 감동의 근원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찬송가의 특징은 예배찬송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새찬송가>에 나오는 645 곡 중에서 예배 찬송으로 사용할 만한 곡은 얼마 되지 않는다. 찬송가 문제는 나중에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다.
기도와 설교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이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하고, 신자들의 신앙적인 결단을 끌어내는 언급은 최대화한다. 그런 내용을 듣고 신자들은 은혜가 넘치는 기도와 설교라고 생각한다. 그걸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옳은 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원칙적으로 예배에서 사람들의 은혜 경험은 중요하지 않다. 그런 것은 부차적인 요소다. 이런 예배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신자들의 영혼은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
전통적인 전도집회 유의 예배가 현대인들의 정서에, 특히 젊은이들의 정서에 와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언젠가부터 새롭게 등장한 소위 ‘경배와 찬양’이나 ‘열린 예배’ 유의 예배는 예배의 본질로부터 더 멀리 나갔다. 예배에 상업성이 도입된 것이다. 목사는 전통적인 목사 복장을 입지 않고 일상복을 입는다. 찬송가는 현대적 감각의 복음송이나 심지어 씨씨엠까지 끌어들인다. 회중들은 세련되고 깔끔하게 연출된 종교 쇼를 관람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런 예배에서도 하나님의 영광과 삼위일체 하나님이 언급되지만 실제로는 공허하다. 예배가 종교적 엔터테인먼트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증거다.
전통적인 전도집회 유의 예배나 현대적인 열린 예배 모두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통치가 아니라 회중들의 종교적 감수성에 무게를 둔다는 점에서 예배의 왜곡이자 변질이다. 표면적으로는 종교적 감수성이 고조되는 듯이 보이겠지만 결국은 영혼이 손상당하고 말 것이다. 예배학자 마르바 던은 이런 예배를 가리켜 ‘버거킹 예배’라고 이름 붙였다.
오후예배 때 한 번씩 강사로 오시는 목사님들이
성경 본문의 네러티브와 진의를 무시한 설교를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매 번 다른 목사님들이 오시는데 어쩌면 그렇게 천편일률적인지...
담임목사 인물 & 교회 인테리어 칭찬, 본인이 목사가 된 드라마틱한 과정, 본인 교회의 장로나 권사 자랑이나 험담,
성공한 기업이나 인물들의 예화, 그리고 마무리는 자신이 정해온 성경본문 읊어주고 끝...
꼭 품앗이 하듯이 서로 돌아가면서 부수입이나 올리려는 것 같아보여 속이 상하네요...
더 속상한 것은 문제 제기할 용기와 영성이 부족한 제 자신이구요...
하긴 교회 풍토 자체가 그런 문제를 제기하면 사탄의 앞잡이로 매도될 분위기가 팽배하기도 하구요..
나중에 본격적으로 다루어 주신다는
찬송가 문제(?)가 기대가 됩니다. 곁들여 복음송이나
씨씨엠같은 요소도 같이 점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찬송이라고 하는 노래들을 많이 듣기도 하고 따라하기도 하는데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종종 들기도 하구요...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많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