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예전 예배를 자세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본적인 것만 말하겠다. 우선 내가 담임목사로 섬기는 교회의 예배 순서를 한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2014년 5월4일, 부활절 셋째 주일(어린이주일) 예배 순서는 다음과 같다.
[개 회 예 전]
예배의 부름…………………………………………………………………………사회자
요한복음 기자는 주님의 말씀을(요 4:24) 우리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오늘 우리도 이 말씀에 따라서 영과 진리로, 즉 생명의 힘과 참된 것에 근거해서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찬송 32장(만유의 주재)………………………………………………………… 다같이
*공동기도………………………………………………………………………… 다같이
창조와 부활의 능력이신 하나님, 당신만이 홀로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존재이십니다. 이 세상에서 허세를 부리는 모든 이념과 사람과 체제는/ 피조물의 탄식이라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잠시 세상에 머물다가 사라질 뿐인 것들을 향해/ 우리가 어찌 영광을 돌릴 수 있겠습니까.
종말 생명의 신비로 매 순간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간절한 심정으로/ 우리 영혼은 당신만을 기다리며 살아갑니다(시 130:6). 오직 당신만이 우리 영혼의 피난처이며, 우리 생명을 완성하실 분이라는 사실을/ 흔들림 없이 믿습니다.
이 모든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미 궁극적인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 현실을 우리는 놀라워하고, 감사하며, 그래서 하나님께 찬양을 바칩니다. 그 현실 안에 있을 때만/ 무기력한 이 세상에서의 삶이/ 신비 가득한 하나님의 생명에 휩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모든 일상을 접어놓고/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서 여기 모였습니다. 성령에 의지해서 드리는 우리의 예배를 받아주십시오. 죄와 죽음의 권세를 굴복시키고 부활의 주가 되신, 그리고 생명 완성을 위해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사죄 공동기도……………………………………………………………………다같이
목사: 자비로우신 하나님,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자비를 느끼지 못하는 세월을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를 경험할 뿐입니다. 우리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대참사 앞에서 좌절하고, 슬퍼하며, 막막해할 뿐입니다. 이 일을 우리가 어떻게 감당해야겠습니까.
회중: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목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절규하셨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자리까지 떨어지셨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류 역사는 하나님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역사입니다.
회중: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목사: 믿음 없는 우리를 용서해주십시오. 하나님의 뜻을 살필 줄 모르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절망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허락해주십시오. 이 시간 영적인 세례를 베푸시어, 용서받고 새롭게 태어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밝게 빛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다같이: 아멘!
*사죄 개인기도……………………………………………………………………다같이
*사죄 선포…………………………………………………………………………… 목사
<목사> 어떤 상황에서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자비로우시며 선하십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선하심에 의지해서, 또한 교회의 전통에 따라서 여러분에게 선포합니다. 지금 아뢴 모든 죄는 용서받았습니다. 기뻐하십시오. 그리고 이웃의 잘못도 용서하십시오.
<회중> 아멘!
*평화 인사…………………………………………………………………………다같이
<목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회중> 또한 목사님과 함께!
<목사> 그리스도 안에서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찬송: 국악찬송 142장(우리는 이 땅에 피어난)…………………………………다같이
[말 씀 예 전]
설교전기도…………………………………………………………………………다같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이 시간 우리로 허탄한 것에 기울어지지 않고/ 오직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도록 인도해주십시오. 함께 즐거움 마음으로 말씀을 읽고 배우며/ 마음 깊은 곳에서 충분히 소화하게 하시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이 약속으로 주시고 허락하신 복음에/ 온 영혼이 사로잡히게 해주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제1독서 사도행전 2:36-41…………………………………………………아무개 집사
응답송 (아멘)……………………………………………………………………다같이
성시교독 96(어린이주일)………………………………………………………다같이
제2독서 베드로전서 1:17-23………………………………………………아무개 집사
응답송 (아멘)………………………………………………………………………다같이
*제3독서 누가복음 24:13-35………………………………………………아무개 집사
*응답송 (아멘)…………………………………………………………………… 다같이
*찬양 ……………………………………………………………………………… 성가대
설교 회개, 세례, 성령……………………………………………………………… 목사
설교후기도………………………………………………………………………… 설교자
찬송 565장(예수께로 가면)………………………………………………………다같이
[성 찬 예 전]
신앙고백: 니케아신조……………………………………………………………다같이
<사회자> 우리는 한 분이신 성부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분은 전능하셔서, 하늘과 땅, 그리고 세상의 보이고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지으셨습니다.
<다같이> 우리는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분은 모든 시간 이전에/ 성부에게서 나신 하나님의 외아들이십니다. 그분은 빛에서 나신 빛이시오, 참 하나님에게서 나신 참 하나님으로서/ 지음 받지 않고 나셨으며, 성부와 본질이 같으십니다. 그분을 통해서 만물이 지음 받았습니다. 그분은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로부터 오시어,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 인간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하여/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십자가 형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묻히셨으나, 성서의 말씀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그분은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습니다. 성령은 성부로부터 나오시어,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예배와 영광을 받으시고,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나이고, 거룩하며,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를 믿습니다. 우리는 죄를 용서하는 하나의 세례를 고백합니다. 우리는 죽은 이들의 부활과/ 오고 있는 세상의 생명을 고대합니다. 아멘.
*헌금: 568장(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1,2절…………………………………다같이
중보기도………………………………………………………………………………목사
주기도………………………………………………………………………………다같이
성찬초대………………………………………………………………………………목사
성찬찬송 228장(오 나의 주님 친히 뵈오니) 3,4절…………………………… 다같이
성찬기도……………………………………………………………………………… 목사
성찬분배……………………………………………………………………………… 목사
알림…………………………………………………………………………………… 목사
[파 송 예 전]
*마침찬송 568장(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니) 3절………………………………다같이
*위탁의 말씀…………………………………………………………………………목사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예배를 마쳤으니 일상의 예배로 살아가야 할 세상으로 나가십시오. 절망의 늪이 곳곳에 놓여 있는 세상이지만 부활 희망을 붙들고, 그런 세상을 위해서 분투하십시오. 진리와 생명의 영이신 성령께서 여러분과 늘 함께 하십니다.
*축복기도……………………………………………………………………………목사
*후주…………………………………………………………………………………반주자
전체 예배는 몇 개의 소단위로 구분된다. 개회예전, 말씀예전, 성찬예전, 파송예전이 그것이다. 성찬식이 없는 주일에는 성찬예전 대신에 ‘봉헌과 친교예전’이 들어간다. 이 네 소단위가 물 흐르듯이 잘 흘러가도록 예배가 진행되어야 한다. 개회예전은 회중들이 예배 안으로 들어오는 의식이다. 찬송과 기도가 이어진다. 말씀예전은 예배의 중심이다. 여기서 성서일과에 따른 성경 구절이 읽히고 설교가 선포된다. 성찬예전은 보이는 말씀이 선포되는 순간이다. 성찬식과 헌금봉헌이 핵심 요소다. 파송예전은 예배를 마친 이들을 세상에 파송하는 예전으로 예배의 마무리다. 이제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각 예배 순서마다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묵상글들도 기대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 와서 무심결에 tv를 틀어놓고 쇼파에 기대어 앉아서
뭔가 재미있는, 때로는 감동적인 것들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비록 다른 예배를 드릴지라도 마음가짐은 같으니, 앞으로 연재하실 글들을 통해서
개인적으로도 온전한 예배가 회복되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