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중찬송
두 번째 순서는 찬송이다. 예배가 진행되면서 찬송을 부르는 순서는 여러 번이다. 예배 도입부에서 부르는 찬송은 그야말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가락과 가사로 된 것을 택해야 한다. <새찬송가>는 찬송을 주제별로 분류해 놓고 있다. 예배 항목에는 송영, 경배, 찬양, 주일, 봉헌, 예배마침, 아침과 저녁이라는 소제목의 찬송이 묶여 있다. 여기서 경배, 찬양이라는 소제목이 예배 도입부의 찬송으로 적합하다. 경배가 10곡, 찬양이 24곡이다. 일단 양적으로도 부족하다. 주일이라는 소제목의 7곡도 포함될 수 있다. 성부 항목에 있는 창조주라는 소제목의 15곡도 경우에 따라서 사용해도 괜찮다.
찬송가를 선곡할 때 다음을 유의하는 게 좋다. 여러 찬송가를 골고루 부를 수 있도록 한다. 찬송 부르기에도 편식은 건강을 해친다. 낯선 찬송가로 인해서 신자들이 당황할 수도 있으니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게 좋다. 성가대가 있으면 성가대가 주도해서 찬송을 이끌어 가면 된다. 한번 부르고 나면 다음부터는 익숙해질 것이다.
회중 찬송을 부를 때 몇 가지 유의 사항을 짚겠다. 첫째, 어떤 교회에서는 회중들이 찬송가를 부를 때 지휘자가 앞에 나서서 이끌어간다.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예배는 가능한 찬양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사실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둘째, 어떤 교회는 회중들이 찬송을 부르면서 화음을 넣기도 한다. 그게 경우에 따라서 예배에 방해가 될 때가 있다. 한 두 사람의 목소리가 튀어나오면 다른 사람들이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런 것들만 적당하게 처리가 된다면 화음으로 회중 찬송을 부르는 것은 좋다. 내가 신학생 시절 학교에서 예배를 드릴 때 찬송가는 늘 4부 화음으로 울려 퍼졌다. 단음으로 나는 소리와 화음으로 나는 소리는 그 울림이 완전히 다르다. 그레고리안 찬트는 비록 단선율이지만 교회당 건축 구조에 의해서 화음으로 들렸다고 한다.
셋째, 찬송가를 부를 때 반주 악기는 어떤 것이 좋을까? 이것은 찬송만이 아니라 예배 전체에 해당된다. 파이프 오르간이 가장 적합하겠지만 그럴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교회가 훨씬 많을 것이다. 피아노는 예배 반주 악기로는 별로 추천할만한 게 못된다. 그럴 바에야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낼 수 있는 신디사이저를 사용하는 게 좋다.
사소한 것 한 가지만 더 말하자. 사소한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회중들을 너무 감정적으로 몰입시키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박수를 유도하거나 할렐루야를 외치는 건 찬양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무미건조하게 찬송을 불러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예배 때의 찬송가는 절제미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럴 때 영혼의 공명이 더 깊어질 것이다.
부끄럽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하지 않는 부분에 관하여 질문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피아노에 대하여 예배악기의 적합성과 교회악기의 적합성으로 나누어 이해해도 괜찮을까요?
솔직히 교회의 피아노 도입에 관하여는 옛방식만 고수하려는 고리타분한 논쟁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의 경우 예배당 의자 설치문제라든지 가로쓰기 성경이라든지
지금은 당연한 것 같은 일들이 도입할때는 치열한 찬반논쟁이 많았는데
관련 이야기를 들으면 신학적 관점보다는 감정적 관점이 더 많은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