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5일
알파고와 영혼
설교에서 영혼 문제를 말하다가 알파고까지 언급했다. 인간 영혼도 언젠가는 과학에 의해서 극복된다는 사람들의 주장을 내가 직접 왈가왈부하긴 어렵다. 그들의 과학 언어를 내가 충분히 아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인공지능의 방식으로 인간 영혼까지 과학이 지배하는 순간이 온다고 해도 하나님의 창조 능력은 훼손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하나님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이는 세상을 무(無)로부터 창조했다. 창세기의 창조설화가 가리키는 대목이다. 창조는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한 사건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금의 진화 과정 전체를 포함한다. 더 나가서 세계가 완성될 종말도 여기에 포함된다. 종말이 와야만 창조의 모든 비밀은 열린다. 종말에 이르는 창조의 과정에 인공지능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인공지능과 로봇의 결합도 나타날 수 있고, 그 이상의 것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런 세상이 오면 인간은 어떻게 되는 거냐, 인간의 가장 고유한 특성인 영혼마저 상대화되면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라고 말할 수 없는 거 아니냐, 하는 질문이 가능하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 우리는 영혼의 실체를 다 아는 게 아니다. 생명과 세상이 비밀인 것처럼 영혼도 그렇다. 인공지능이 영혼 현상에 가까이 이른다고 해도 그것을 영혼 자체라고 할 수는 없다. 만약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혼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단계로 올라서는 순간이 온다면 세상은 마약 중독과 비슷한 모양으로 작동될 것이다. 또 한 번의 실낙원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ai가 핫하네요 ..
제 눈에는 그냥 마케팅인데요 .. ㅎㅎ
제 생각에 인간 지능을 흉내내는 건 가능하다고 봅니다.
혹은 어떤 계에 갇혀있는, 혹은 소위 구조라는 틀에서 오토마타처럼 반복되는 인간의 정신구조는
학습으로 가능할 수 있겠죠.
뭐 그것도 한참 걸리지 않을까하는 ..
그런데, 지능이 아니라 영혼의 수준까지 가려면 .... 어떻게 정의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뭔가 심오하고,
불교식으로는 공? ... 뭐 이런걸 고작 알고리즘으로 ... (공을 어떻게 코딩해야 할까요 ㅋㅋㅋㅋㅋㅋ)
뭐 신경망이 deep 해지기를 수천번 deep 해지고, 신경망 할애비의 할애비가 와도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봅니다 ...
굳이 가능성을 찾는다면, 그런 알고리즘을 무한한 방식으로 무한하게 생성해낼 수 있는 알고리즘 위에 알고리즘이라면 모를까요 ... 뭐 이런건 신 밖에 없겠네요 .. ㅎㅎ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 ...
제 결론은 너무 기술이라는 신화에 사람들이 현혹돼는 듯 하고, 개인적으로는 흥미거리에 불과한 것에 휩쓸리면서 퇴락되고, 여기저기 부유하는 삶을 유도하는 이런 모습들이 별로네요 ..
ps) 명텐도에 이어서, 근파고가 나올거라는 소식에 역시 IT 강국 코리아를 절감하기도 했습니다. 핳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