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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2일
나는 투표한다
내일 총선일이다. 내가 속한 지역은 영천 청도가 지역구다. 새누리당 아무개와 무소속 아무개가 각축을 벌이고 있고, 나머지 당은 아예 후보도 없다. 누굴 뽑아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기분은 별로 상쾌하지 않다. 정당 투표는 약간 신경을 써야겠는데, 그 생각을 아내와 두 딸들에게 말해줄 생각이다. 두 가지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남북관계다. 북한이 정상적인 체제가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안다. 우리의 입장은 동네 조폭과 함께 사는 거와 비슷하다. 조폭이 계속 동네에 머물러 있고, 우리도 이사 갈 상황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더불어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어느 정당이 남북관계를 가장 합리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투표를 할 생각이다.
곧 4.16 참사 2주기가 온다. 정치(政治)는 무엇인가? 부정을 바로 잡아 다스리는 행위다. 4.16 참사는 부정 중의 가장 큰 부정이다. 더 이상의 부정이 없다. 앞으로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정을 바로 잡는 게 정치다. 지금 정권은 미봉책으로 이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어느 정당이 이 사건을 정략적으로가 아니라 정치의 근본에서 접근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투표할 생각이다. 선거가 만능은 아니나 아직 그것보다 더 나은 제도가 나오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다. 귀찮아도 투표해야겠다.
투표하고 왔습니다. 맨숭맨숭한 기분으로 길을 나섰는데
봄비가 내리고 있었고 빗소리와 비 냄새와 맑은 공기 마시며
산책하는 즐거움이 가미되어 그런지 산책다녀오는 길에
투표했다,로 마음이 바뀌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