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4일
총선 단상(1)
20대 총선 결과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게 나왔다. 더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이다. 여소야대 의회구성이 되었다. 더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영남지역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지역에서 압도적인 의석수를 얻었다. 더민주당이 한명도 당선자를 내지 못한 지역은 광주와 경북이고, 새누리당이 한명도 당선자를 내지 못한 지역은 광주와 제주도이다. 그렇지만 두 당은 비교적 전국적으로 의원을 배출한 편이다. 반면에 국민의당은 서울지역에서 2명을 배출하고 나머지는 다 호남지역이다. 제주도의 세 석은 몽땅 더민주당이 당선되었다.
대구는 오랫동안 여당 텃밭이었고, 지금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충성심은 여전하다. 이번에 야당 한 사람과 야당이었다고 무속으로 나온 다른 한 사람이 당선되었고, 새누리당이었다가 경선에서 밀려나 무소속으로 나오는 이들이 몇 당선되었다. 대구 유권자들의 의식이 크게 달라졌다는 증거다. 부산에서는 다섯 명의 야당후보가 당선되었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대전과 인천과 울산 등, 전국적으로 광역시에는 서로 다른 당의 의원을 배출했다. 그런데 광주광역시만은 국민의당 일색이다. 거기서 한두 석만이라도 더민주당 쪽 사람이 당선되었다면, 전국적으로도 새로운 선거풍토가 조성되었을 것이다. 그게 아쉽다.
4월12일자 매일묵상에서 나는 투표 기준이 두 가지라고 말했다. 하나는 통일, 다른 하나는 4.16 참사다. 정의당 비례대표로 남북문제 전문가 한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게 되었다. 서울 은평갑에서 압도적 우세로 당선된 더민주당 박주민 씨는 4.16 참사 전담 변호사로 활동했다. 기대가 된다. 그 외에도 참신한 인물들이 이번에 대거 국회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번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상식이 통한 세상으로 한걸음이라도 더 내디뎠으면 좋겠다.
아멘!^^진실로 그렇게 되어가길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