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37)

조회 수 1238 추천 수 0 2018.02.21 21:06:41

(37)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죽음은 삶의 끝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다. 생명의 절정이라 할 그 순간은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과만 함께 해야 하기에 다른 것을 살필 겨를이 없다. 피겨 스케이팅 시합에 나온 선수가 얼음 위에서의 중력에만 집중해야 하는 것과 같다. 그 어떤 대상이라 해도 거기에 연연해하면 죽음을 실체로 직면할 수는 없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해서 섬길 수 없다는 예수의 경구는 죽는 순간에도 옳다.

나는 죽는 순간에 오직 하나님만을 생각하고 싶다. 그게 실제로 가능한지, 그리고 어떻게 가능한지는 닥쳐봐야 알겠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그 순간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만 한다. 그것의 구체적인 준비는 살아있는 동안에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이다. 가능한대로 하나님만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살아있는 동안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죽는 순간에도 그대로 나타날 것이다. 꿈이 무의식의 발로인 것처럼 말이다. 평생 부동산 투기만 생각한 사람은 그것이 그의 무의식을 지배하기에 죽는 순간에도 부동산에 얽힌 사연이 생각날 것이며, 자식에게 영혼을 빼앗기면서 산 사람은 죽는 순간에 자식 생각으로 가득할 것이다. 죽는 순간에 하나님께 내 영혼을 받으소서.’라는 말을 하고 싶다면 살아있는 동안에 하나님을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는 게 최선이다. 내가 보기에 그렇다.

평소에 나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티브이를 안 본다. 드라마는 젊은 시절 말고는 본 기억이 없다. 만약 죽는 순간에 막장 드라마가 생각난다면 그것보다 더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뉴스는 보는 편이다. 웬만하면 그것도 떨쳐내고 싶다. 설교자로 활동하는 한 세상 돌아가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하니 뉴스를 검색하되 그 시간도 최소한으로 줄일 생각이다. 간혹 기독교인들 중에서 나이가 들었는데도 티브이를 곁에 끼고 생활하는 분들이 있다. 세상 떠날 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티브이 통속 드라마나 먹방 프로나 연예인 잡담 프로를 보는 데 쏟는다는 것은 인생의 손익계산서 상으로 보더라도 손해나는 일이다. 한 가지 걱정은 테니스 생각이 그 순간에 떠오르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지금 나는 고상한 인생론을 펼치는 게 아니라 구원에 대한 나의 경험과 생각을 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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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8.02.22 10:47:13

요즘 상가 조문을 자주 가는데 (올해만 세번)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다 가신 분들은 한결같이 언제 가신지도 모르게 조용히 가시더라구요.

불신자들은 가족들을 얼마나 고생시키는지  '드디어 죽었다.' 고 하는 가족도 봤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조문한 권사님도 자식이 여덟이나 되는데 전부 불러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가셨다고 합니다. 내공이 깊으면 자기가 가는 순간을 아나봅니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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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2.22 21:33:22

장례식을 다녀올 때의 심정을 세상을 살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지요?

며칠 전에 저는 핸폰 문자로

남편 장례를 잘 치루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몇 달 전에 제가 병원으로 찾아갔던 다비안 한 분이

오래 앓다가 결국 세상을 뜨셨나 봅니다.

그분은 대구성서아카데미 대구 오프 모임이 자주 참석하셨고,

온라인으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분이라서

제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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