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40)

조회 수 1029 추천 수 0 2018.02.24 20:23:14

(40)

다시 구원과 직결되어 있는 죽음 문제로 가자. 만약 내가 폐암에 걸려서 죽는다면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투쟁해야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지 모르겠다. 그런 불행이 닥치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닥치면 어쩔 수 없이 견뎌보는 것이다. 재앙이 나만 피해가라는 말은 할 수 없지 않은가. 원하지는 않으나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요즘은 통증 의학이 발달해서 죽음을 각오하기만 하면 어떤 병에 걸려도 하나님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지는 않다고 하니, 다행이다.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는 경우에도 하나님을 생각할 겨를은 없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놓인 아주 짧은 순간이나마 하나님께 기도드릴 준비는 필요하다. ‘하나님, 나의 영혼을 받아주십시오.’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마가복음에서 읽을 수 있다. 마가가 전하는 예수의 십자가 죽음 이야기다. 예수는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큰 소리를 지르고 숨을 거뒀다. 마가는 이 아람어를 친절하게 번역해준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자의 마지막 절규다. 절망의 끝자락이다. 하나님이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다고 한다. 절대적인 생명으로의 전적인 변화를 가리킨다. 부활을 내가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혹시 바람으로 변화된다는 것일까, 막막하기는 하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다.

나에게 어떤 방식의 죽음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촉수를 거둬들이지만 않는다면 예수의 운명에 나도 참여할 것이라는 게 나의 믿음이다. 이 믿음으로 나는 한편으로는 즐거우나 다른 한편으로 누추한 세상살이에서 존재의 기쁨과 능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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