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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 소란스러워 뜰로 나왔다.
새소리도 아니고 개구리 소리도 아니고
크게 울어대는 알수없는 벌레소리와 
낮고 여린 다양한 풀벌레 소리들이 
가을밤도 아닌 여름 한낮에 떼창이다
뜨거운 햇살에 반항이라도 하는 듯 하다

문득, 푸드득 날아가는 꿩의 날갯짓 사이로
풀벌레 소리보다 작고 귀엽게 재재거리는 새소리 
여기저기 삐익삐익 두더쥐퇴치기 열일하는 소리
한풀, 더위가 꺾이자 잠잠하던 뻐꾹이,개구리도 소리에 합류를 한다

소란스런 불협화음을 헤치며
초록잎들이 한들거리는 뜰을 살폈다
더위에 지쳐가거나 벌써 씨를 만드는 
끈끈이대나물,비올라,구슬잔대,털이풀,일본조팝,노루오줌,산수국. .
이 열기에 오히려 신난다 피어대는 
푸른 팝콘수국,분홍 아나벨수국, 보라색 비비추,주황색 원추리, 
귀여운 아기수련,톱풀 . . 들이 세대교체중이다

그러다 봄날에 나무를 온통 하얗게 뒤덮던 향기좋은 겹인가목이 전지후,
다시 순백의 꽃송이로 곱게 와 준걸 발견
우아~ 얼마나 반가운지. . . 코를 갖다대니 여전한 봄향기!

감사합니다 주님!
자연의 생기로움이, 신의 메세지들이 
더위에 널부러져 있던 마음에 에너지로 채워지는걸 느꼈다
채워진 에너지는 나를 움직이게 한다.
‘음. .뒤뜰에 열무!
요즘 제철 열무김치나 담아볼까 ’ 의욕 충천, 뒷뜰로 발걸음이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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