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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동지섣달~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
밀양아리랑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막연히 불러대던 노랫말들이
쏙쏙 현실감으로 와닿을 때가 있다
흥얼거리며 가사를 읍조리다가
문득 가사의 뜻이 새롭게 깨달아져 
바보 도 터지듯이 감탄하곤 한다

꽃을 볼 수 없는 추운 겨울날
실내에서 꽃대를 올리던 키르탄서스가 드디어 꽃으로 왔다
얼마나 귀하고 고맙고 사랑스러운지
마음은 온통 꽃밭이 되어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볼적마다 얼굴은 미소가 만발, 꽃처럼 피었다

그 옛날 노랫말을 지으신 분도
바로 이 마음을 알았기에 그렇게 지었겠구나
동지섣달 그 추운 겨울의 귀한 꽃을 바라보는
이 애틋하고 귀하고 사랑스런 마음,
님에게 그런 마음으로 자신을 봐 달라는 노래
신명나게만 알고 있던 밀양아리랑, 애절한 가사에 잠시 심취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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