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3
저녁 후 검은 산 위로
아슴하니 떠있는 눈섭달,온 마음 사로잡혀
오도마니 넋놓고 바라보고 있자니
초승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실눈 같은 손톱달 여리게 떴다고
그 아름다운 풍경에 나를 떠올리다니요
먼 곳 서로의 거리는 간곳 없이
벗과 마음은 잇닿아 있었군요
아슴한 가녀린 초승달의 교신
검은 하늘 아득히 수놓은 별빛 같은 그리움
흐드러지게 서로 펼쳐보노라니
기룡산 검은 산자락 그 너머로
실반지 달님, 스르르 내려가다
어느새 꼴깍 사라져 버렸네요
초승달 아름다워 전화를 주시다니요
그 달 아래 나도 벗을 생각하고 있었다지요
아련한 달의 교신이 마침, 시월이었다지요
며칠전 벗의 달소식 전화에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가 떠올라
제목을 좀 인용 했습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입니다.
요즘 반달이 황홀하게 빛나고 있네요.
조금 후에 다시 밖으로 나가보려고요.
요즘 들길 님이 사는 근처 '영천 출렁다리'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던데
가보셨나요? 야간 통행도 가능한지 모르겠군요.
손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