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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후 검은 산 위로
아슴하니 떠있는 눈섭달,온 마음 사로잡혀
오도마니 넋놓고 바라보고 있자니

초승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실눈 같은 손톱달 여리게 떴다고
그 아름다운 풍경에 나를 떠올리다니요

먼 곳 서로의 거리는 간곳 없이
벗과 마음은 잇닿아 있었군요
아슴한 가녀린 초승달의 교신
검은 하늘 아득히 수놓은 별빛 같은 그리움
흐드러지게 서로 펼쳐보노라니
기룡산 검은 산자락 그 너머로 
실반지 달님, 스르르 내려가다
어느새 꼴깍 사라져 버렸네요

초승달 아름다워 전화를 주시다니요
그 달 아래 나도 벗을 생각하고 있었다지요
아련한 달의 교신이 마침, 시월이었다지요




며칠전 벗의 달소식 전화에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가 떠올라 
제목을 좀 인용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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