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7

뒤뜰로 나가 바라본 하늘은 유난히 총총 빛나는 별들로
하늘이 보석을 뿌려 놓은 듯 했다
감탄에 벌어진 입을 다무는것도 잊었다
둥그스런 산등성이 위로 비스듬이 기울여 자리한
감동스런 커다란 북두칠성 국자,
국자 끝에서 두어뼘 옆 북극성
그 아래로 카시오피아 별자리
그리고 알수없는 수많은 별자리들
눈에 보이지 않는 아득한 우주속의 별들까지 헤아려 보았다.
그리고, 그 시간
지구 곳곳에, 보이지 않지만 알수도 없지만 또 존재하고 있는
별처럼 수많은 누군가들을 인식하며
목이 아프도록 신비의 세계에 빠져 헤매었다
반갑지 않던 비바람, 하지만
우주의 먼지를 다 몰고 가 이처럼 빛나는 선물을 준
비와 바람에 미안함과 감사한 맘 가득 안고
다 좋음과 다 나쁨이 없음을 다시 되새긴 밤이었다.

보현산자락에 사는 들길 님이 부럽군요.
아니 밤하늘 별자리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신 들길 님이 부럽군요.
저도 보현산은 아니지만 그 아래 영천 평지에 살기에
종종 별와 달과 밤하늘을 봅니다.
그림을 잘 모아두셨다가 언젠가 다시 전시회를 열었으면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서울에서도 친구들과 밤에 놀다가 별을 자주 보았어요.
들길 님의 그림을 보면서 다시 저의 그 아득한 어린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오늘 영천 시내에 나갔다가 '보현산 별빛 축제'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10월7일-9일까지 열리는군요.
아이들이 있는 젊은 부모들은 관심을 기울일만한 축제더군요.
손자가 있는 할머니도 가볼만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