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6,606
주님,
저기 창문 너머 보이는 대나무 잎이
살풀이춤처럼 흔들흔들, 사뿐사뿐 흔들립니다.
저는 흔들리는 잎도 잎이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힘들이 더 신비롭습니다.
잎의 흔들림을 가능하게 하는 바람이 그것입니다.
저의 눈에 실체로는 보이지 않지만
운동의 힘으로는 보입니다.
물리적 분석을 배운 현대인이 아니라
세상의 생명 현상을 직감적으로 인식하던 고대인들의 눈으로
흔들리는 대나무 잎을 춤추게 하는 바람을 봅니다.
그것은 분명히 살아있는 힘입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모든 것들을 움직이게 하고
그래서 생명을 일으키는 영입니다.
이제 저는 구약의 사람들이 루아흐라는 말로,
신약의 사람들이 프뉴마라는 말로
바람과 영을 동시에 생각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온 세상에 바람이 가득하듯이
하나님의 영도 가득합니다.
그 영의 힘으로 오늘 우리는 숨을 쉬고
거꾸로 그 영이 떠남으로 숨을 멈춥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바람과 영은 늘 우리가 함께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