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요즘 대구샘터교회에서는 성찬 예식이 있는 매월 첫 주일,

반주 없이 드리는 공동예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악기와 친숙해진 탓에

악기 없는 예배가 실제로 가능할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확인해봐야겠으나,

사람의 목소리로만 찬양을 부른다는 것은

예배의 원초적 영성과 맥이 닿아있다는 것이 분명하기에

우리는 당분간 꾸준히 무반주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그 예배 역시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줄로 믿습니다.

반주 없는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려면

반주 있는 예배 때보다 훨씬 높은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아카펠라 합창에 참여한 단원들처럼

모든 신자들이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동시에 자기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야하고,

정적의 순간마저 예배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현대교회 예배는 악기의 비중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관현악단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악기의 온갖 기교가 사람의 마음을 흔들기는 하나

그것으로 영적 감동의 예배가 보장되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온전히 하나님을 향해서만

영적인 촉수를 예민하게 작동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감각도 당신만을 향한 채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예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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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일

2012.05.13 07:55:22

목사님, 매우 공감이 가는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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