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5월5일, 토

Views 1414 Votes 0 2012.05.06 00:15:30

 

주님,

요즘 제가 살고 있는 하양에는

‘송홧가루 날리는...’이라는 시구처럼

꽃가루가 온 세상을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보닛 위에도, 잔디 위에도,

방안의 컴퓨터자판과 책상 위에도,

구두 위에도 노란 꽃가루가 내려앉았습니다.

그 친구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공기가 통하는 곳이면 아무리 좁은 곳이라고

거칠 것 없이 찾아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매년 황사가 오긴 전 이맘 때

어김없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꽃가루는

어떤 사람들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지구의 놀라운 생명현상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손님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는 그 미세한 꽃가루에서

수백만 년, 혹은 그 이상 진화해온 식물의 역사를 보며

생명의 능력 앞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아직도 지구에 꽃가루가 날리고 있다니,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생물학자들이 진화의 원리라고 하는

바로 그 신비로운 힘이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오늘 제가 영천 농가에서 나무 의자를 조립하며 마신 꽃가루에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예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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