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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요즘 제가 살고 있는 하양에는
‘송홧가루 날리는...’이라는 시구처럼
꽃가루가 온 세상을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보닛 위에도, 잔디 위에도,
방안의 컴퓨터자판과 책상 위에도,
구두 위에도 노란 꽃가루가 내려앉았습니다.
그 친구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공기가 통하는 곳이면 아무리 좁은 곳이라고
거칠 것 없이 찾아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매년 황사가 오긴 전 이맘 때
어김없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꽃가루는
어떤 사람들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지구의 놀라운 생명현상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손님임에 틀림없습니다.
저는 그 미세한 꽃가루에서
수백만 년, 혹은 그 이상 진화해온 식물의 역사를 보며
생명의 능력 앞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아직도 지구에 꽃가루가 날리고 있다니,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생물학자들이 진화의 원리라고 하는
바로 그 신비로운 힘이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오늘 제가 영천 농가에서 나무 의자를 조립하며 마신 꽃가루에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예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