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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는 종종 설거지를 합니다.
사람이 먹었으면 뒷정리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설거지를 하면서 소화도 시키고,
좀 거창하게 바꿔 말하면
아내와 가사를 분담하는 집안 민주주의도 실현하고 ...
설거지는 모두에게 유익이 됩니다.
저에게 설거지는 설교 준비와 마찬가지로 의미 있는 일입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우선 물의 신비를 느낍니다.
지구에 저런 물질이 어떻게 있게 되었는지요.
만약 지구에 물이 없었다면,
만약 달이나 금성에 물이 있었다면
전혀 다른 세상이 되었을 겁니다.
저는 그릇을 손으로 만지면서
인간의 긴 문명 역사를 생각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그릇과 함께 발전했다는 사실을
고대 유적지에서 출토되는 그릇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구의 많은 동물들 중에서
그릇을 사용하는 동물은 인간뿐입니다.
물로 그릇을 씻어낼 수 있는 손의 기능을 가진 동물도 역시
평생 설거지를 하며 살아가는 인간뿐입니다.
설거지라는 행위에 인간의 종합적 사유와 행위가 담겨 있으니,
사람은 설거지를 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말이 맞습니다.
그 사건에 제가 참여할 수 있다니,
얼마나 큰 은총인지 모르겠습니다.
예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아, 목사님은 모든 생활속에서 주님을 향하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설겆이까지도 은총으로 풀어내시다니요.
설거지라는 행위에 인간의 종합적 사유와 행위가 담겨 있다니요. 완전 감동! 놀람!
설거지가 귀찮아서 짜증을 내곤 했는데 오늘부터는 큰 은총으로 알고 해야겠습니다.
종종하시는 목사님보다 매일 해야만하는 저는 잘 안될 것 같기도 하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