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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알곡과 가라지가 뒤섞여 있습니다. 지금 당장 가라지를 뽑아내고 알곡만 자라게 하는 게 하나님 나라의 정의처럼 생각됩니다. 하나님의 전능으로 그런 세상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다른 말씀을 주셨습니다.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마 13:29) 그렇습니다. 마지막 때가 오기 전까지는 알곡과 가라지는 섞여 살아야 합니다. 가라지를 제거하다가는 알곡까지 훼손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인내심을 허락해주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은 더 궁극적인 사실을 우리에게 가리켜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이 오기 전까지는 알곡과 가라지의 차이를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그렇습니다. 교회를 다니며 예수님을 믿기에 알곡이라고 자처하는 우리 자신이 가라지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가라지라고 여기는 그들이 오히려 알곡일지도 모릅니다.
주님, 우리가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분별력을 허락해주십시오.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서 전력투구하되 궁극적인 판단은 성령께 맡길 수 있도록 인식의 겸손함을 허락해주십시오. 우리 내면세계에 가라지가 웃자라지 않도록 붙들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