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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월15일에 이사를 왔으니, 이제 한 달 여가 흘렀다. 아직도 이삿짐 정리는 끝나지 않았다. 두 딸은 자기들 일에 쫓겨 전혀 돕지 않고, 집사람도 학교 나가랴 연주회 준비하랴 짬을 내기 힘들고, 나도 이런저런 일로 집안 정리에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집 정리라는 게 남의 손을 빌릴 수 있는 거도 아니다. 넉넉하게 마음먹어야겠다.
이곳 생활의 불편한 거를 말하자면, 좋은 점 못지않게 많을 것이다. 앞으로 천천히 설명하겠다. 오늘은 한 가지만 말하고 가자. 택배 기사들이 우리 집에 오는 걸 싫어한다. 물건 하나 배달하러 최소한 1, 2킬로를 더 들어와야 하니 누가 좋아하겠나. 하양에서부터 우리 집에 단골로 오시다가 영천 지역으로 옮긴 택배 기사가 솔직하게 말해줬다. 원당 물건이 오면 재수(?) 나쁜 날이라고 한다. 내가 보낼 때 운송료도 비싸다. 하양에서는 단골인 탓인지 3천원으로 보냈는데, 이제는 5천원이다. 앞으로 택배 기사님의 눈치를 많이 보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