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
삶의 완성
지난 설교의 마지막 단락에서 나는 ‘삶의 완성’에 대해서 한 마디 했다. 삶의 완성이라는 말을 한다는 것은 지금의 삶이 완전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걸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삶의 완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없다. 일반적인 공부도 그렇다. 자기의 공부가 크게 부족하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인식하는 사람만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공부에 매진한다.
성경은 처음부터 인간의 삶이 파괴되었다고 진단한다. 파괴된 이유는 죄에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생명의 수여자이며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것은 곧 생명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뜻이다. 우리 스스로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삶을 완성시킬 수 없다.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이 세상의 것으로는 우리가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세상은 이런 사태를 뚫어보지 못하도록 우리의 생각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세계 프로골프 대회에서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이 주름을 잡는다. 한 대회에서 우승하면 천문학적인 상금을 받는다. 모두 부러워한다. 다른 부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진다. 돈과 명예를 얻기만 하면 삶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착각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삶에서 달라지는 게 거의 없다. 이게 인간 삶의 근본적인 딜레마다. 뭔가를 이루기 전에는 이루지 못해서 불안하고, 이룬 다음에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해서 불안해한다.
인생이 다 그런 거지 뭐 뾰족한 수가 있냐,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인생이 다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성경은 끊임없이 말한다. 그걸 전달하기 위해서 나도 설교하는 중이다. 삶의 완성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비밀한 방식으로 이미 일어났다는 사실을 전하는 중이다. 그런 작업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서 매번 설교를 준비하고 설교할 때마다 아쉬움이 크다.
오늘따라 머나먼 모국에 고향 생각이 나네요...
영혼의 영원한 고향을 기대하며 돌아갑니다.
평안의 안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