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 목

루터(13)

루터는 1483년에서 태어나 63세인 1546년에 죽었다. 그가 활동하던 시대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세 명의 예술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이 활동하던 때와 겹친다. 셋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다 빈치는 1519년에 죽은 탓에 루터의 활동 시기와 겹치는 시기가 길지는 않다. 젊은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로마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화와 벽화를 비슷한 시기에 그렸다. 당시 교황은 메디치 가문의 레오 10세였다. 그의 재위 기간은 1513-1521년이었다. 루터가 종교개혁의 불씨를 지피던 시기와 겹친다. 레오 10세는 1520년에 파문교서를 내렸고 1521년 1월에는 루터를 출교시켰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인지 뭔지 몰겠으나 같은 1521년 12월1일에 47세 나이로 죽는다.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해서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를 비롯해서 유명 화가들에게 작품을 많이 의뢰했다. 그리스와 라틴 학자들을 로마로 데리고 와서 학문적 전통도 세웠다. 피렌체와 로마를 중심으로 르네상스 운동이 한창 뜨거워지던 그 시절 유럽의 중심에 서 있던 그들의 눈에 루터가 얼마나 초라하게 보였을지는 상상이 간다. 베드로 성당 건축 자금을 모우기 위해서 면죄부 판매를 시행한 인물도 레오 10세다. 레오 덕분에 종교개혁의 불씨가 당겨진 것이라 해도 잘못은 아니다. 아래는 루터의 간단한 연대기이다.

1483년 11월10일- 아이스레벤(Eisleben)에서 7남매의 맏아들로 출생했다.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고 한다.

1505년(22살)- 에어푸어트(Erfurt) 성 아우구스티누스 은둔자 수도회 가입했다. 그 당시에는 루터는 구원에 목말라했다.

1510년- 루터의 스승으로서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 원장인 슈타우피츠의 권면으로 로마를 방문했다. 당시 르네상스 작품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스칼라 상타 계단을 무릎으로 올라갔다고 한다.

1512년- 루터가 수도원에서 대학교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으로 슈타우피츠의 주선에 의한 것이다. 비텐베르크(Wittenberg)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 취득했다.

1512년(29살)-비텐베르크 대학교에서 시편강해를 시작으로 교수 활동 시작했다.

1517년(34살) 10월31일 95개 신학논제를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게재했다. 핵심은 면죄부와 교황 절대권에 대한 비판이었다. 루터를 종교재판에 회부하라는 교화의 요구는 프리드리히 선제후가 반대했다.

1518년- 아우구스부르크(Augusburg) 신학 논쟁, 재판, 탈출, 순교의 위기 등등...

1519년- 라이프찌히(Leibzig)에서 신학 논쟁이 벌어졌다. 로마가톨릭 신학자 에크와의 논쟁이 유명하다.

1520년- 종교개혁 3대 논문을 집필했고, 이후 수많은 글 쓰면서 자기를 방어하고 상대를 공격하는 시절이었다.

1521년 4월(38살)- 보름스(Worms) 제국회의에서 재판을 받는다. Karl 5세의 신변보장을 믿고 출두하지 말라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참석한다.

1521년 5월26일- 황제의 보름스 칙령이 공포된다. 루터를 이단자로 규정하고 그의 저서를 불태워야 하며, 누구도 루터를 돕지 못한다는 것이다.

1521-1522년- 프레드리히 선제후의 바르트부르크(Wartburg) 성(城)에 피신(변장)해서 신약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다.

1524, 25년- 농민전쟁을 두고 루터는 뮌처와 극단적으로 다른 입장을 취한다.

1525년(42세)- 수녀와 결혼한다.

1529년: 마부르크(Marburg)에서 루터는 쯔빙글리와 성만찬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루터는 임재설을, 쯔빙글리는 기념설을 주장했다.

1546년 2월18일(63세)- 아이스레벤(고향)에서 죽었지만 비텐베르크 성 교회에서 장례식이 열렸고, 교회당 설교단 아래에 묻혔다. 지금도 비텐베르크 교회당 설교단 아래를 보면 그의 무덤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