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16)

조회 수 1154 추천 수 0 2017.10.24 20:27:04

1024,

루터(16)

 

로마가톨릭교회를 향한 루터의 비판은 모두 신학적인 것이었다. 루터는 개혁운동가이기 전에 신학자였다. 신학이 없는 개혁은 동력도 얻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얻었다고 해도 유지되기 힘들다. 종교개혁의 출발점이라 말하는 15171031일의 비텐베르크 대자보 게재 사건도 신학적인 문제제기였다. 그 뒤로 이어지는 루터의 활동은 대다수가 신학적인 대화나 신학 논쟁이었다. 루터 신학을 견인하는 핵심 논점은 세 가지다. Sola Fide, Sola Gratia, Sola Scriptura가 그것이다. 잘 알려진 신학 슬로건이다. 이것만 잘 이해해도 루터 신학은 물론이고 개신교 신앙의 본질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솔라 피데’(오직 믿음) 개념은 루터 신학의 핵심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말 자체는 간단하다. 믿음을 통해서만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우선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는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아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교리를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이 자기 의지로 떳떳하게 살면 충분하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생각이다. 기독교는 사람의 의를 단순히 도덕적이고 의지적인 차원에서 보는 게 아니라 존재론적인 차원에서 본다. 그 존재론적 깊이에서 일어나는 의가 곧 하나님의 일이다.

세상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알고 보면 다 의롭다는 인정에 대한 것이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고, 연봉 높은 직장에 들어가서 수준 높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 그리고 사회에 나름으로 봉사하면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 애를 쓴다. 삶의 목표가 바로 그것 한 가지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인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것이다. 큰 수고와 행운을 통해서 그런 인정을 받는다고 해도 사실은 별 것 없다. 대학교수가 되었어도 그것으로 인간의 영혼이 만족스러운 게 아니다. 교수의 지위에서 또 다른 욕망과 갈등과 헛된 꿈과 좌절 등을 맛본다. 기독교가 말하는 의는 사람들로부터의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의 인정이다. 그럴 때만 세상의 일로 일희일비하지 않게 될 것이다.


[레벨:15]은성맘

2017.10.25 05:01:03

루터에 대한 글 중 오늘 올리신 말씀이 핵심을 집대성한 바로 그것이라 읽으며

또 눈이 번쩍합니다. 존재론적깊이에서의 의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의 인정...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들이 제 주위엔 많아서 때론 그들이 추구하는 즐거움에

마음이 동요되는때도 있지만, 믿음생활을 하며 느끼게되는 또 다른 차원의 행복감이 있다는

사실을 차츰 알아가면서 더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알아갈수록 나의 부족함도  드러남이  느껴질때도 많이 있지만 이것도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

과정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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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10.25 20:05:54

은성맘 님이 실제 삶에서 느끼는 바를 솔직하게 말씀하셨네요.

마음의 동요와 또 다른 차원의 행복감이요.

사랑하는 사람과 차 한 잔 마시는 게 행복할까요,

아니면 사업 하는 사람들과 해외 여행 하는 게 행복할까요?

제 딸이 이런 질문을 받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해외 여행하는 거라고 답할 겁니다.

비유를 사실로 생각하니 그런 답을 종종 한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과는 어디에 있어도 행복하다는 게 분명하니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와 함께 하는 것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지요.

문제는 우리가 실제로 예수를 깊이 알고 하나 되었으냐에 달려 있습니다.

멋진 가을이 오늘도 선물로 주어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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