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2:4

조회 수 617 추천 수 0 2022.12.31 06:55:5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24

2: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노라.

 

이제 요한은 에베소 교회를 책망하기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문장입니다.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노라.” 이렇게 책망할 수밖에 없는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아픈 책망입니다. 사랑이 처음부터 없었으면 그러려니 하겠으나 사랑이 식었으니 슬픈 이야기입니다. 사랑을 버렸다거나 사랑이 식었다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온전한 사랑이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사랑은 더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중간에 버릴 수 없습니다. 사랑은 식지 않습니다. 에베소 교회가 버린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었다는 의미겠지요.

시인들도 시가 쓰이지 않는 순간을 가끔 경험한다고 합니다. 시마(詩魔)가 떠난 거지요. 시인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젊었을 때 번쩍하는 시를 쓰다가 어느 시점부터 평생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이 있을 거고, 잠시 쉬다가 시를 다시 쓰는 시인도 있고,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시 작업을 이어가는 시인도 있을 겁니다. 저는 설교자의 운명도 이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많은 설교자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설교 행위를 어려워합니다.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겁니다. 약장사처럼 판매전략과 기술에만 매달리면서 힘들어합니다. 저는 다행스럽게도 지난 40년간 설교자로 살면서 설교의 샘물이 바닥났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의 영혼이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지, 아니면 낮은 수준에서 자족하는 건지 잘 모르겠으나 설교 영성이 바닥나지 않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저 스스로 생각합니다. 주님의 은총입니다.

처음 사랑을 버렸다는 말에는 책망만이 아니라 안타까움도 들어있습니다. 물론입니다. 다행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갈망은 지금도 여전한가? 무감각해지나요? 어떻게 처음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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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3.01.07 08:31:09

'처음 사랑'

처음 사랑이 '첫사랑'은 아니겠지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어서요^^ 

그런데 '버렸다'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떻게든 붙잡고 있으면 유지는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버린 것은 좀 다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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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1.07 11:42:46

첫사랑은 사춘기 때 올 수도 있고,

청년 시절에 올 수도 있고, 

다 늙어서 올 수도 있겠지요.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할 수 있다면 

매순간이 첫사랑일지 모릅니다.

[레벨:23]브니엘남

2023.01.09 05:48:51

'처음 사랑'의 헬라어 'protos'는 first도 되지만 가장 좋은, 제일 좋은, 첫째 가는 (best)도 됩니다(눅 15:22).

여기서 '버리다'는 뜻은 '잃어버리다'가 아닐까요. 가장 좋은 사랑을 잃어버리다.


즉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가장 좋은 사랑, 제일 좋은 사랑, 첫째 가는 사랑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매 순간이 첫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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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1.09 08:27:08

브니엘남 님의 설명을 들으니까 '처음 사랑'의 의미가 훨씬 입체적으로 들리는군요.

첫사랑의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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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23.01.12 13:53:22

공동번역 [2:4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버린 것이다.]


예전 광고 문구가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가 있었지요.

오늘 아침에 회사에서 후배와 저는 첫 사랑이 우리를 망쳤다고 자조적인 농담(?)을 했습니다.

열정과 사랑은 분명 다르겠지요.

불타는 마음이 언제까지 탈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과 나와의 첫 사랑이

조금은 식어도, 조금은 실망해도, 조금은 외면 할 수도 있게지만요.

또 하나의 광고 문구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처럼. 

하나님과 나와는 끊을 수없는 참 사랑이겠지요.


에베소 교회도 하나님과 절대 끊을수 없는 참 사랑이 있다고 봅니다.

다시 그 사랑이 회복되어 훗날 다시 꽃을 피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교회가 아닌, 

에베소서 성도 몇 사람들의 가슴에 하나님과의 큰 사랑을 품고 

다른곳에서라도 꽃을 피었으리라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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