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공공성(1), 1월4일(금)

조회 수 2862 추천 수 0 2013.01.05 00:06:38

 

     사도신조에 따르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거룩한 공회’를 믿는다. 여기에 ‘하나’라는 부정관사가 생략되어 있다. 정확하게 번역하면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를 믿는다고 해야 한다. 니케아신조에는 ‘사도적’이라는 단어도 포함된다. 사도신조와 니케아신조나 똑같이 교회의 ‘보편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회의 보편성, 즉 공공성은 교회의 본질이라는 뜻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더 나가서 그것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될까? 오늘 한국교회는 교부들의 신학적 영성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도대체 교회가 무엇인지를 모를 뿐만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회의 개혁을 아무리 외쳐도 공염불에 불과하다.

     오늘 한국교회에는 보편성, 공공성이 아니라 사유화가 만연해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일례로 한국교회에서 목사 세습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담임 목사를 둘 수 없을 정도로 약한 교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오히려 칭찬을 받을 수 있겠으나 대개는 중대형교회에서 일어난다. 교회의 공동성을 파괴하는 교회의 사유화다.

     요즘은 교회 이름을 ‘우리들 교회’로 붙이는 교회도 나타난다. 한 개인이 교권을 독점하지 않는 교회를 지향한다는 뜻이 있겠지만 사유화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이름이다. 교회는 그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어느 누구도 교회의 주인이 될 수 없다. 한국교회는 사유재산의 증식을 통해서 작동되는 자본주의를 빼닮았다. 그런 교회를 어떻게 ‘공회’, 즉 공적인 교회라 할 수 있겠는가.


[레벨:11]질그릇

2013.01.05 15:12:11

"교회가 무엇인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렇군요.

교회는 많은데... 교회다운 교회를 찾아 헤메이는 영혼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교회의 공공성이 이루어지는 때가 오긴 올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언제나 부끄러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구할 뿐입니다.

 

강추위 때문에, 많은 눈 때문에 고심하는 농촌의 소식들,

삶의 고통 속에서 마음까지 얼어 붙는 이들, 등등

모두모두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있음을 깨닫기를 바라며....

 

목사님, 일년 동안 기도문을 실어 주시어서

폭넓은 기도에 동참하게 되었던 것을 감사드립니다.

어쩜 일년이 이처럼 훌쩍 지나가는지....

이제는 실어주시는 묵상 속에서

마음의 여유로움과 평정심을 길러야겠네요.^^

행복하세요.....ㅊㅊ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3.01.05 16:55:42

박 목사님,

새해에 하나님의 은총이

더 풍요롭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곧 동해안 마을로 거처를 옮기신다고 했지요?

앞으로 뵙기가 좀 힘들어지겠군요.

그동안 여러모로 도와 주신 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어디서 다비아를 알려주시고,

공부 모임에서 제 책을 교재로 사용해주시고,

후원도 주시고,

다비아 서울 모임 때 자주 참석하셨고...

손에 꼽을 수 없이 많군요.

지금 팔공산 너머로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는데,

우리의 삶도 그렇게 지고 있습니다.

서글플 것도 없고,

아쉬움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즐거울 것도 없고,

모든 것을 그분의 은총으로 알고 받아들여야겠지요.

어쨌든 기쁨과 평화의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봅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931 주현절에 대해, 1월20일(주일) 2013-01-20 1890
2930 소극적인 삶, 1월19일(토) [7] 2013-01-19 3249
2929 적극적인 삶, 1월18일(금) 2013-01-18 2559
2928 세균 찾기, 1월17일(목) 2013-01-17 2033
2927 물 한 모금, 1월16일(수) [2] 2013-01-16 2654
2926 교회의 공공성(7), 1월15일(화) 2013-01-16 2229
2925 교회의 공공성(6), 1월14일(월) 2013-01-14 2050
2924 교회의 공공성(5), 1월13일(주일) 2013-01-13 1949
2923 교회의 공공성(4), 1월12일(토) 2013-01-12 1885
2922 환갑, 1월11일(금) [2] 2013-01-11 2576
2921 목사 세금, 1월10일(목) 2013-01-10 2561
2920 글뤼바인, 1월9일(수) file [7] 2013-01-09 3790
2919 서울대학교, 1월8일(화) [4] 2013-01-08 3170
2918 저녁밥, 1월7일(월) file [5] 2013-01-07 3114
2917 교회의 공공성(3), 1월6일(주일) 2013-01-06 2203
2916 교회의 공공성(2), 1월5일(토) 2013-01-05 1955
» 교회의 공공성(1), 1월4일(금) [2] 2013-01-05 2862
2914 착각, 1월3일(목) [9] 2013-01-03 2938
2913 연필, 1월2일(수) file [62] [1] 2013-01-02 7425
2912 덕담 한 마디, 1월1일(화) [5] 2013-01-01 3227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