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공공성(4), 1월12일(토)

조회 수 1885 추천 수 0 2013.01.12 21:52:38

 

     판넨베르크의 <사도신경해설> 186쪽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교회 일치에는 교회의 보편성, 즉 카톨리시티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된다. 가톨리시티라는 헬라어는 유니버설리티를 뜻한다. 교회의 유니버살리티를 개신교회도 역시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는 사회의 다른 조직과 구별되어 끊임없이 개체적이고 특별한 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또한 그들 조직체와 더불어 인류의 한 부분임을 주장한다. 실제로 특별하게 꾸려진 교회 조직에서 중요한 점은 그 생명 영역의 다원성 가운데서 전체 인간의 운명과 위기에 대해서 개방적이라는 사실이다. 교회의 유니버살리티는 현재의 교회로 하여금 교회다움의 협소한 틀과 국가, 종족, 계급의 틀을 뛰어넘어 인류 전체를 바라보도록, 또한 전체 인류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살아가도록 압박한다.

 

     초기 기독교 교부들이 교회의 표시로서 보편성(ecclesia catholica)을 언급한 이유는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회는 처음부터 보편적이었다. 신앙의 신비를 간직했다는 점에서 특수한 공동체임에 틀림없지만 그 신비는 폐쇄적인 게 아니라 개방적이다. 그 신비는 현실을 파괴하거나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 심층을 더 확대시킨다.

     오늘 한국교회는 보편성을 나 몰라라 한다. 교회의 신앙이 폐쇄적이거나 뜬구름 잡는 식이다. 겉으로는 온갖 좋은 이야기를 다 하는 것 같은데, 그 이야기에 현실성이 떨어진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예수 믿고 구원받으면 된다는 식이다. 고성(古城)에 갇혀 있는 왕이다. 아무도 그를 왕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더 나가서 사람들이 그를 미친 사람 취급을 한다는 것이다. 보편성을 잃은 한국교회의 모습이 이와 같이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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