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공공성(5), 1월13일(주일)

조회 수 1949 추천 수 0 2013.01.13 23:01:24

     어제에 이어서 판넨베르크의 글을 좀더 읽어보자.

 

     고대 교회의 신조 교리 교육은 카톨릭적이고 유니버살한 교회 개념을 4세기에 받아들였다. 이 개념은 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뿌리가 깊다. 유감스럽게도 16세기 개신교 신조문에서 교회에 대한 술어는 사도적인 전통과 니케아적인 전통의 신조를 바르게 번역하지 않고 ‘기독교적인 교회’라는 말로 비틀어서 표현했다. 이런 형식의 신조는 오늘에도 역시 여러 예배에서 사용된다. 실질적으로 교회는 오늘날 자신의 자명성을 획득하기 위한 준거로서 최소한 기독교인들만의 에큐메니칼 일치를 뛰어넘어 고대 교회 당시의 기독교인들과 같은 기준에서 인류 전체를 유니버살하게 조망해야만 한다. 이러한 유니버살한 조망은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다.

 

     원래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조에 따르면 교회는 자기만의 공동체가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한 공동체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게 어떤 이들에게는 인류 전체를 복음화시켜야 한다는 말로 이해될 것이다. 땅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거룩한 사명감에 근거해서 이슬람권에 선교를 나가는 이들도 제법 된다. 순교의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그들의 열정과 진정성을 폄훼하고 싶진 않지만 그것은 교회의 본질이라기보다는 정복 개념에 가깝니다.

     참된 선교는 기본적으로 ‘미시오 데이’(Missio Dei), 즉 ‘하나님의 선교’다. 선교는 교회의 업무가 아니라 하나님의 행위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교회 안에서만 활동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세계 전체에서 활동하신다. 정의와 평화 운동은 모두 하나님의 선교 행위다. 교회가 선교를 독점하려는 것은 하나님의 선교를 가로막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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