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공공성(7), 1월15일(화)

조회 수 2226 추천 수 0 2013.01.16 00:31:06

 

     교회의 공공성에 대한 앞의 글을 다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신학적으로 교회의 공공성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교회 내부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교회 외부의 문제다. 교회는 내부적으로 하나다. 개교회를 뛰어넘어 보편적인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구 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게 한국교회에서는 요원한 일이다. 형식적으로 노회나 총회가 있긴 하지만 교회 일치 정신은 전혀 자리를 잡지 못한다. 교회의 정치적인 성격만 확대된다. 총회장이나 총무 같은 교권에만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서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 교회는 교회 자체를 위해서 존재하는 기구가 아니라 오히려 세상을 위해서 존재하는 기구이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 개방성도 한국교회에서는 요원한 일이다. 개방적이지 않고 오히려 폐쇄적이다. 물론 교회가 세상 문제에 대해서 늘 시시비비를 따져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교회가 지나치게 사회 정치적인 문제에 개입하는 것도 좋은 모습이 아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공공성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조차 모른다. WCC 부산 10차 총회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교단이 있을 정도다. 공공성을 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끌고나갈 힘이 한국교회에 없다. 너무 오랫동안 교회가 사유화되었기 때문이다.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다시 공공성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서도 복지 문제를 붙들어야 하듯이 개교회주의가 팽배한 현 상황 아래에서라도 교회의 공공성을 끌고 나가야 한다. 그것 말고는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력하는 교회는 주님이 돕지 않으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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