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50)

조회 수 965 추천 수 0 2018.03.10 20:58:39

(50)

한국교회에서 전업 목사로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목회 행위를 통해서 구원의 깊이로 들어가려는 사람이라는 게 그 대답이기는 하다. 구원은 예수를 믿음으로 받지만 구원이 사람의 삶에 현실로 나타나야 하기에 위의 문장처럼 말해도 된다. 목사의 목회 행위가 일종의 수행이라는 뜻이다. 목회 행위는 구체적으로 예배와 교육과 행정과 상담 등등의 업무를 가리킨다. 이 모든 업무가 실제로는 교회 성장과 연동되어 있다. 교회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업무는 소홀하게 되고 도움이 되는 업무는 과하게 다루어진다. 한국교회에서 전업 목사로 산다는 것은 교회 성장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자신의 소명을 좀더 본질적인 깊이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목사들도 이런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

교회 성장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거나 그걸 소홀히 해도 좋다는 말은 아니다. 그것은 각각의 교단이나 노회 차원에서 전문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면 된다. 예컨대 예배를 예배답게 드리기 위해서 교단이나 노회 차원에서 예배 순서와 내용을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개별 교회가 실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든지, 사회의 여러 이익집단끼리 분쟁이 일어날 경우에 교단이나 노회 대표들이 개입하여 해결한다든지, 장애인 정책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바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교회가 압력을 행사한다든지, 세상 사람들보다 더 전진적으로 통일 문제를 견인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직간접 선교 프로젝트를 꾸준하게 실천하면 교회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며 그것이 교회 성장이라는 결과로 나타나지 않겠는가. 최선을 다해서 세상을 섬기는데도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감소된다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면 된다. 우리는 세상의 역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하나님의 통치를 기대하고 거기에 상응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가.

오늘날 한국교회 상황에서는 개별 목사가 교회 성장에 몰입하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다. 이 상황을 목사는 개인기로 뚫고나가야 한다. 개인기가 출중한 목사들은 소수다. 대부분의 목사들은 자신들의 능력에 버거운 업무를 감당하느라 자신의 영적인 삶을 돌볼 겨를이 없다. 한국교회의 영적인 내공이 점점 낮아지면서도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버텨왔지만 이제 임계점에 도달했다. 근본적인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급속도로 무너져 내릴 것이다. 기독교 신앙이 있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교인들이 늘어가는 현상이 그런 조짐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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