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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하나는 죄의 힘보다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더 우월하다는 사실이다. 죄로부터 돌아서는 것은 과거를 교정하는 것이라면, 하나님 나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해는 말자. 죄에 대한 분석과 책임 추궁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현실에서는 그런 노력이 훨씬 더 요청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나라를 향할 때만 생명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 하나님 나라는 우리에게 종말론적 희망에 사로잡히게 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보다 죄 문제에 매달리는 이유는 하나님 나라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죄 문제를 외면하고 기복신앙에 기울어지는 현상도 많이 나타나기는 한다. 그 문제는 접어두고 당분간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말해야겠다. 하나님 나라야말로 목사 구원 문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과 행위가 하나님 나라에 토대하고 있다면 그의 제자로 살아가는 우리도 거기에 몰입하는 게 마땅하지 않은가. 여기서 하나님 나라 개념을 신학적으로 장황하게 설명하지는 않겠다. 목사 구원이라는 주제에 한정해서 내 생각을 편안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