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51)

조회 수 943 추천 수 0 2018.03.13 22:14:15

(51)

이 글은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게 아니라 목사 구원이라는 주제에 집중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뿐이다. 이따금 나오는 한국교회 전반에 대한 설명도 그것 자체가 아니라 목사 구원과의 연장선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간략하게 묘사한 것이다. 교회 성장론으로 압축되는 한국교회 메커니즘 자체가 결국 목사 구원 문제를 왜곡시키는 원인이라는 점을 바로 앞에서 짚었다.

그런 상황은 어쩔 수 없으니까 목사 개인이 알아서 자신의 영혼을 돌보면 된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틀린 말이 아니다. 독일 교회나 로마가톨릭교회처럼 교회 제도가 합리적이며 세련된 교회에 속해 있다고 하더라도 목사의 고급한 영성이 담보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 개혁은 중요하다. 교육제도만 해도 그렇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학생들은 대학입시에 자신들의 소중한 시간을 다 쏟아 붓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대학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결정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대학 입시는 임금 격차로 이어진다. 학력에 상관없이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있다면 청소년들의 삶은 질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독일의 고등학생들은 우리와 같은 입시 경쟁을 벌이지 않는다. 일류대학교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설령 조금 좋은 대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특권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독일은 주간 노동시간도 세계에서 가장 적은 나라에 속한다. 교육제도를 비롯해서 사회의 전반적인 제도가 인간의 인간다움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작동되는 사회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의 제도 개혁이 중요하듯이 교회의 제도 역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이건 목사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개별 신자들에게도 해당된다.

지금 당장 한국교회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일단 무엇이 문제인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 이 문제를 여기서 부연하지 않겠다. 알고 있는 사람은 이미 알고 있으며,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설명해도 귀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일단 제도 문제는 그렇다 치고, 목사가 거기에만 목을 매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인간을 수단으로 다루고 물질을 신처럼 숭배하는 신자유주의와 다를 게 전혀 없는 구조로 작동되는 교회 제도를 뛰어넘어서 명실상부하게 은총과 복음의 세계를 향한 구도정진의 태도가 우리 목사들에게는 절실하다. 이것은 곧 구원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평생 화두로 붙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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