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0374.jpeg

봄이오면 나의 뜰에서 제일 먼저 싹을 올리는 것은 수선화다.
멀리 남쪽바다 고성에서 선물로 온 아이다
작고 여린 야생화들을 좋아하는 나는, 크고 튼실한 꽃아이는 선호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선물로 온 이 아이로 나의 고정관념은 깨졌다
해를 넘겨 아직은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 언땅을 들썩이며 봄을 알리는 씩씩한 초록순
꽃은 또 어떤가,침묵으로 잠잠한 뜰을 노오란 명랑함으로 부추기며
해맑은 표정으로 뭐라뭐라 재잘대고 까르르 웃는것만 같은 녀석,
눈만 마주치면 거울반사~나도 뭐라뭐라 말을 건다. 절로 말갛게 웃게 된다.
이제 봄은 수선화의 안부부터 시작되고 ,다양한 수선화를 많이 늘리고 싶은 욕심까지 생겼다

얼마전 아주 작고 모양도 특이한 골든벨 수선화를 알게 됐다
빨리 만나고 싶은 맘에 한겨울에 구근을 주문했다 
구근식물은 가을에 심어야 하는데 겨울이니, 새끼손톱만한 구근을 화분에 심어 실내에 두었었다.
그리곤 뜰의 수선화들 싹만 살피느라 잊고 있었는데
언제 피었던지 작은 화분에 소리도 없이 노오란 두녀석이 다정히도 피어있는게 아닌가
어머나~~
꽃색만큼 화사한 감동으로,보고 또 보며 아기 볼 만지듯 여린 꽃잎을 쓰다듬었다
잘 살긴할까 하며 심었던 녀석이 이렇게 어여쁜 꽃으로 오다니 기특하기도 하지~^^
어여쁜 꽃이 주는 에너지를 받으니 마음속에도 그림이 피어난다.
신이 주시는 선물, 자연에 숨겨진 에너지!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