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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을 지나

씩씩하게 새순 올리더니

초록잎 사이로 올라온 꽃대마다

조롱조롱 다소곳한 꽃방울 달린다

그냥 꽃방울은 싫다고

그렇다고 아주 튀는건 싫다고

꽃잎 끝에 잎과 같은 

초록 점 콕콕 찍어 

절제된 미모로 단장했네

부드러운 살랑 바람 머뭇대며 지나가자

달랑달랑 가볍게 수줍은 고개짓 

어머나~ 

쪼그려 앉아 보다가 완전 유혹 당하고 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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